5만원권 공개 논란 "5천원권과 헷갈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2.25 17:40

‘5만원권, 과연 5천원권과 구별 쉬울까’

오는 6월부터 발행되는 5만원권 견본이 25일 공개되자 누리꾼을 중심으로 5천원권과 구별이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5만원권 앞면에는 난초무늬와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를 배경으로 신사임당의 초상이 주 인물로 자리잡았고,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 중 가지그림을 곁들였다. 뒷면에는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를 새겼다. 크기는 가로 154mm, 세로 68mm다.

문제는 지폐의 색상. 황색이 선택돼 같은 황색계열인 5천원권과 식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한국은행측은 "5만원권의 주조색은 노란색이고 5천원권은 적색으로 기본적으로 다르고, 지폐의 크기나 여성 인물이 사용됐다는 점에서도 구분이 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5천원권과 5만원권의 세로크기는 같다. 가로크기가 12mm 차이날 뿐이다. 황색과 주황색의 차이도 크지 않아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헷갈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직장인 정 모씨(32, 서울 휘경동)는 “1만원권은 녹색, 1천원권은 청색인데도 밤에 술먹고 택시비를 내려할 때 등 조명이 불충분한 곳에서는 구분이 잘 안될 때가 있다”며 “5만원권과 5천원권은 더 혼동될 듯 싶다”고 말했다.

ID requiemxl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5천원권과 숫자도 0하나 차이인데다가, 색감이 너무 비슷하다"며 "5000원 내려다가 실수로 5만원 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신사임당 초상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계와 문화계, 연고지인 강원도 강릉 등지에서 화폐인물 채택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지만 진보여성단체 등은 '가부장적인 현모양처 이미지'를 이유로 반대했다. 공개 후에도 "좀 더 진취적인 인물을 선정했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4. 4 "술집 갔지만 술 안 마셨다"는 김호중… 김상혁·권상우·지나 '재조명'
  5. 5 "한국에선 스킨 다음에 이거 바른대"…아마존서 불티난 '한국 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