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관계자는 22일 “납품이 제대로 안 되는 부품이 속출하고 있다”며 “미장착 부품이 너무 많아 지난 20일은 내내 라인을 멈췄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로라면 다음 주 생산도 힘들다”며 “3월 첫째 주는 2일(3·1절 일요일), 4일(회사 창립기념일) 등 휴무가 몰려 있어 생산 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쌍용차로부터 받을 채권이 묶인 협력업체들이 어음 결제일을 하루하루 간신히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부도 사태도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처지다.
첫 최종부도를 맞은 대구의 플라스틱 사출물 납품업체 대신산업은 종업원들이 회사를 맡아 운영에 나섰으나 자금난으로 아직 납품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차량용 전선부품을 납품하는 다국적 기업 A업체 등 일부 대규모 협력사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쌍용차와 거래 자체를 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정부가 지원의사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쌍용차는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20일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273억원, 7096억원 적자를 기록해 자본총계가 2578억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자본금 6040억원 대비 42.7%에 불과해 6할 가까이 자본금을 축낸 상태다.
업계 전문가는 “GM대우마저 정부와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자동차업계 전반의 지원과 쌍용차 등 개별기업에 대한 방안을 각각 마련해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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