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 추기경 비판은 배은망덕"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2.19 10:15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진보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 비판 여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진 교수는 19일 새벽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이른바 비판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추기경이 살아계셨을 때 뭔가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 그때 비판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도대체 추기경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해서 추모를 해야 할 시기에 비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냐"며 "70년대 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가 있었나. 거기에 대한 감사를 벌써 잊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판은 그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며 "(추기경의) 견해에 반대한다면 반대하는 근거를 들고 그 견해만 반박하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한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정말 소름 끼친다"며 "하늘나라에 있다는 영혼저울의 한 쪽에 허접한 이념 서적 몇 권 읽고 형성된 머리와 입을, 다른 한쪽에는 김 추기경이 몸으로 살아온 인생을 올려놓는다면,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웬만큼 머리가 안 도는 사람도 알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진보 진영에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불거진 비판 여론 때문이다. 진보신당 게시판만 하더라도 친일논란을 비롯,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낙태 반대 등 고인의 뜻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상당수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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