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바람인식… 휴대폰 튀어야 산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02.21 09:45
'휴대폰,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휴대폰은 11억7800만대에 달한다. 이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은 ‘보다 빠르고, 보다 쉽고, 보다 편리한’을 모토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LG전자의 3D UI '3클래스 UI'
최근 휴대폰시장 트렌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차원(3D) 사용자환경(UI).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UI인 ‘터치위즈’와 ‘S클래스 UI'를 탑재한 ’울트라터치‘와 ’아레나폰‘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3D UI의 등장은 나날이 복잡해져가는 휴대폰 기능과 터치폰의 저변 확대에 따른 것이다. 휴대폰 기능이 점점 복잡해지면 이제는 ‘기계치’가 아닌 사람도 별도로 시간을 내서 사용법을 익혀야할 정도다. 당연히 누구라도 편리하고, 간편하게 복잡한 기능을 쓸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어내는 것은 휴대폰업체들의 화두가 됐다.

특히 손가락 터치만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터치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기존의 단순한 평면화면 보다는 입체형 화면을 통해 실제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만지는 것처럼 이른바 ‘직관적으로’ 휴대폰을 조작하면서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3D UI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3D UI '터치위즈'
또 스카이는 바람인식기능을 적용한 휴대폰인 ‘스카이 후’를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입으로 휴대폰에 바람을 불면 대기화면에 있는 꽃잎이 날리고, 풍차가 돌아간다.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바람을 감지하고, 바람의 세기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

그러나 이 제품은 바람인식을 통한 통화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번호를 누른 이후 바람을 불면 통화기능을 수행하는 정도는 구현할 수 있지만, 재미요소가 떨어져 제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무조건 첨단 기술이라고 시장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최초 기술경쟁 레이스를 벌였던 3~4년전. 휴대폰을 움직이면 이를 인식해 다양한 악기소리를 내거나 메시지 삭제 등 일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인식폰’, 심장박동수·소모칼로리·혈당수치 등을 체크해주는 바이오웰빙폰 등 색다른 제품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은 썰렁했다.

기술은 앞섰지만, 시장 및 소비자와 호흡할 수 있는 상품성이 떨어졌던 것이다. 휴대폰 업체들이 기술진화의 초점을 '보다 빠르고, 보다 쉽고, 보다 편리한'이라는 문구에 맞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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