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범죄 껑충···'보안테마주' 부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2.09 07:10

"마이너스 성장시 범죄 급증예상"....민간보안·CCTV·생체인식株 수혜

증권가에 보안 관련 종목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불황기를 맞아 절도 등 생계형 범죄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최근 연쇄살인범이 검거된 후 전국 각지에 CCTV 설치 붐이 일고 있는 것도 보안주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설적이긴 하지만 범죄율 증가가 보안 관련 기업엔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관련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선두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8일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인한 범죄건수 증가와 치안 중요성 강화는 보안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매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범죄율은 금융위기 불안감이 확산된 8월부터 반전한 후 줄곧 증가세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범죄증가율이 11.16%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경기와 범죄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는 것이 한화증권의 설명이다.



한화증권은 "우리 경제가 올해 예상대로 마이너스 성장한다면 범죄 발생 증가율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고 보안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경기도는 강력범죄 상습 발생지역인 서남부 지역에 경찰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CCTV도 추가 설치키로 했다. 도는 특히 11개 시의 국도와 지방도로에 CCTV 342대를 설치하는 등 올해 말까지 1373대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 교육청도 올해 안에 모든 유치원과 중고교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대검찰청 등 공기업의 지문인식 출입 시스템 도입 확산과 범죄자 식별을 위한 생체 인식시스템 활용 확대 등도 예상된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런 점을 근거로 민간 보안업체인 에스원과 CCTV 관련업체인 아이디스, 생체인식 관련업종인 슈프리마를 3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국내 시스템 경비 1위업체인 에스원은 보안심리 확산에 따른 신규 가입자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추가 설비투자가 제한적이라는 잇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스와 슈프리마의 경우 각각 CCTV-DVR과 지문인식 시스템 설치 증가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범죄율이 높아지는 사회적 기현상이 보안기업들엔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게 사실이고 보안 관련업 자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틀림없다"면서도 "무턱대고 '테마'나 '호재'만 믿고 투자하기보단 관련기업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신중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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