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팬카페 아류 '우후죽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2.04 16:43

'위대하신 강호순 살인황제폐하 팬카페'처럼 장난스러운 카페도 등장


지난 2일 개설된 '연쇄살인범 강호순님의 인권을 위한 팬카페(강호순 팬 카페, http://cafe.naver.com/ilovehosun)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카페들이 등장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필명 Greatekiller가 개설한 '강호순 팬 카페'는 4일 오후 4시30분 현재 7000여명이 가입한 상태다. 이 카페에는 '강호순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와 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필명 필레몬은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인간답지 않은 인간의 인권을 왜 존중해야하나"며 "제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팬 카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호순 인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필명 영영사는 "강호순을 용서하고 죄를 뉘우치게 해서 새 삶을 살아가게 해야 한다"며 "관용의 정신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순 팬 카페와 비슷하거나 이를 장난스럽게 따라한 카페들이 포털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는 '연쇄살인범 강호순님의 인권을 위한 팬카페(http://cafe.naver.com/lovehosun )'를 비롯해 '강호순의 강호순에 의한 강호순을 위한 카페(http://cafe.naver.com/y426)' 등이 개설됐다. 다음 카페에는 '위대하신 강호순 살인황제폐하 팬카페(http://cafe.daum.net/killkillkillkillkill)'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카페가 만들어졌다.

이들 카페는 짧은 시간에 수 천 명이 가입한 '강호순 팬 카페'와 달리 가입자 수가 1~2명 혹은 수십 명에 불과하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카페들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필명 젠틀류는 "죄없이 죽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이 정말 옹호해줘야 할 대상이다"며 "점점 주객이 전되는 느낌이다"고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카페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뜨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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