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꺾고 3년만에 '유통지존'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2.03 08:10

롯데쇼핑, 백화점 호조 힙입어 총매출 앞서

롯데가 신세계에 내줬던 '유통지존' 자리를 3년만에 탈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총매출(매장에서 판매된 총액) 11조원 가량을 기록, 신세계(10조8506억원)를 앞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일 "지난해 총매출 최종 집계가 완료돼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지만 롯데쇼핑이 총매출에서 신세계를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 거인' 롯데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롯데의 주력 유통 부문을 맡고 있는 대표 상장법인 롯데쇼핑이 그해 총매출(매장에서 판매된 총액)에서 ㈜신세계에 처음으로 역전당하면서 롯데의 자존심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7년엔 총매출, 영업이익 모두 ㈜신세계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2007년 롯데쇼핑의 총매출은 10조851억원, 신세계는 10조1028억원으로 신세계가 177억원 앞섰다.

그러나 3년만인 지난해 총매출에서 롯데쇼핑이 ㈜신세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일단 외형면에서 지존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신세계에 설욕할 수 있었던 것은 주력인 백화점 부문의 호조때문이다. 백화점 이용층의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불경기 영향을 덜 받았고 4억원대 아파트 경품, 펀드·주식투자 손실액 최대 1억원 보상 이벤트 등 파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누계 총매출 면에서 신세계에 1380억원 뒤졌다. 그러나 백화점 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백화점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롯데쇼핑의 경우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의 매출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앞섰다"며 "그러나 4분기에 롯데쇼핑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만큼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외형 지존'을 되찾았지만 '실속 지존'까지 오르려면 이익률도 올려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신세계가 롯데쇼핑에 비해 우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전년대비 9.7% 증가한 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경우, 마트 부문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주력인 백화점 부문도 경기 영향을 받게 되면서 영업 이익면에서는 신세계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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