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담보대출 연이자 270만원 감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1.09 14:40

기준금리·CD금리 사상 최저… 대출자 이자부담 줄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CD금리 더 낮아질 듯
-시장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 3%대 전망도
-은행문턱 높고 집값 전망도 불투명…집값 상승 가능성 희박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3.25%)를 기록한데 이어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CD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5차례 인하했다. 지난해 10월9일 5%였던 기준금리는 이날 사상 최저수준인 2.5%로 낮아졌다.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 않던 CD금리는 당국의 전방위 유동성 공급조치로 단기자금이 풍부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3년만에 3%대에 진입한데 이어 이날은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3.18%를 기록하고 있다.

◇CD금리도 사상 최저…대출자 부담 줄어=CD금리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다. 은행들은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하기 때문에 CD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낮아진다.

CD금리는 지난달 10일 5.44%에서 한달만에 2.25%포인트 떨어졌다. 3개월전인 지난해 10월10일(5.96%)보다는 2.78%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춰도 실제 이자 부담이 줄지 않아 울상을 지었던 기존 대출자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3개월전 연 7.5%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월 이자가 22만6000원 정도 줄어든다. 연간 이자부담은 270여만원 감소하는 셈이다.


시장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연 4.01∼5.51%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높은 은행 문턱…집값 상승은 '글쎄'=은행들이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돈을 풀지 않고 있어 시장의 자금경색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만 넘으면 경영실태평가 때 문제 삼지 않기로 해 설 연휴 이후부터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살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없는데 이자가 싸다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다만 대출 이자 압박에 못 견뎌 주택을 처분하려던 집주인들은 매도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부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존 대출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만기가 긴 정기예금이나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한 탓에 조달금리는 비싸게 부담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깎아주고 있다"며 "금리반영방식을 조정해서라도 신규 대출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