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꽁꽁'… 고소득층이 더 위축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11.27 14:16

삼성硏 소비자심리조사, 현재경기판단지수 2003년 카드사태 수준 추락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가 2003년 신용위기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심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 구성지표 중 현재 체감경기 정도를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17.3으로 카드사태가 있었던 2003년 3분기 17.2 이후 최고로 낮았다.

또 올해 들어 4분기 연속 하락했으며 2002년 4분기 이후 25분기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했다. 전년동기(46.6) 대비로는 무려 29.3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상위 20%인 소득5분위 계층의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8.7로 전 계층에서 유일하게 3분기(39.2)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저소득계층인 1분위와 2분위의 전분기대비 소비자태도지수 상승폭은 각각 2.9포인트와 1.4포인트로 전체 소비자태도지수 상승폭(0.8포인트)을 상회했다. 3분위와 4분위의 상승폭은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였다.

전체 소비자태도지수는 38.5로 3분기(37.7)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40을 하회해 저조했다. 전년동기(53.4)와 비교할때는 14.9포인트가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39.2로 전년동기(48.1)보다 8.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동기에 대비한 미래 소비와 관련된 미래생활형편지수는 58.1에서 48.0으로, 미래경기예상지수는 62.1에서 43.8로 각각 떨어졌다.


1년후 경기악화를 예상한 438개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3.4%는 물가상승을 향후 경기악화의 근거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정치사회 불안 14.2% △수출부진 10.0% △고용 악화 10.0% △소비 부진 9.8% △막연한 불안감 6.8% △투자 부진 5.3% 등이 뒤를 이었다.

1년후 생활형편 악화를 예상한 가구 비율은 27.7%였다. 이유로는 물가상승(35.7%)과 임금 등 가계소득 감소(35%)를 주로 지목했다.

올해 4분기 현재소비지출지수는 40.6으로 지난해 4분기(51.7) 이후 1년만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50)에는 못미쳤다. 미래소비지출지수(44.4)로 2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순자산 규모의 증가 여부를 나타내는 순자산지수는 46.3으로 지난해 4분기 54.1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떨어졌다. 1년 전에 비해 현재의 순자산 규모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307개 가구 중 53.1%는 금융자산 감소를 순자산 감소의 근거로 지목했다. 부채증가는 27.4%,와 부동산 감소는 19.5%를 차지했다.

향후 고용상황 시각을 알 수 있는 고용상황전망지수는 36.1로 올해 2분기 이래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년동기(52.7)보다는 16.6포인트나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교육문화비지출예상지수와 주거비지출예상지수가 전분기 대비 각각 0.8포인트, 0.6포인트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주택 구입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전분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44.8로 주택구입 심리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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