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증시, 건설 '한파'가 최대변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1.02 14:31

[증시전망]은행·건설株 불안지속… 글로벌 금리인하는 호재

이번 주 국내증시는 상승추세와 일부 건설사 부도 위험에 대한 악재가 부딪치면서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극도의 냉탕과 온탕을 오간 국내증시는 외환시장 안정과 신용경색 우려 탈피에 따른 안도랠리의 상승 기대감이 일단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말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긴 신성건설의 불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일부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건설주와 은행주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극심한 눈치보기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주를 기점으로 국내증시도 단기적으로는 바닥권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금리인하 기조는 주식시장 회복에 긍정적 토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 주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유동성 확충과 경기침체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태세"라면서 "한국은행도 지난 주 긴급 금리인하 이후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주 금요일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사 위기와 은행권의 부실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들로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자금경색현상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 건설사에 대한 부도 위기에 따른 은행권의 부담은 대내외 정책에 따라 완화될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투자심리의 완전 회복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문제를 지나치게 과대 해석하는 불안심리는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계심은 유지하면서 변동성에도 유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 연구원은 "우량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조정시 분할매수 관점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0월 극심한 변동 장세에서 하락률이 고점 대비 242일과 54%의 하락률을 나타낸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우리증시의 주요 대세 하락이 멈춘 시점은 고점 대비 251일이 경과하고 하락율이 고점 대비 54% 진행되던 시점"이라며 "이번 하락도 고점 대비 242일과 주가 하락 54%를 기록하면서 마무리돼 과거 패턴에 비춰 바닥권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그 동안 악재나 패닉으로부터 탈출하는 반등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10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발표될 경우 한미 통화스왑 계약으로 안정을 찾은 외환과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이벤트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최근 엔화 강화와 관련해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도 국내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일정은 3일에는 미국 10월 ISM제조업지수와 10월 자동차판매, 9월 건설지출 현황이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에서는 10월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4일에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다. 7일에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도매판매,소비자신용 통계가 나올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가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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