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유임인가? 유보인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김지민 기자 | 2008.10.27 12:27

(종합)여권서도 교체론 '기류변화'… 홍준표, 이헌재 전부총리 언급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여부가 새삼 정치권의 화제로 떠올랐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조심스레 교체론이 흘러나오면서다.

물론 여당의 공식 입장은 '반대'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사가 워낙 강경해 입을 떼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얘기가 슬슬 흘러나오는 것만 해도 기류가 조금 달라졌다는 관측이다. 실제 여권 핵심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임'이나 '재신임'보단 '유보', '시간벌기' 쪽에 가깝다.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 좋은 예다. 그는 표면적으로 경제팀 교체 요구를 일축했다.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있는 경제팀 요구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경제팀이 교체되면 인사 청문회 등으로 한 달 이상 경제팀이 공백이 생기는 '현실론'이 주된 근거로 삼았다. 자칫 야당의 정략적 행동에 말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와 함께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계산된 발언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권 한 인사는 "야당이 경제팀 요구를 내건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이에 답하기보다 여당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현 위기 국면만 지나면…" "연말이 되면…" 등이 전제 조건이 되면 답이 달라진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연말 개각론의 총대를 멘 인물이다. 경제팀 '유임'보단 현 위기 시점을 일단락 지은 뒤 다시 논의하자는 '유보'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홍 원내대표는 한발 더나가 실명까지 거론했다. 그는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민전의 전망대'에 출연, "다음 각료 개편이 있다면 경제관료 만큼은 정권에 상관없는 옛날의 이헌재 (경제부총리) 같은 카리스마 있는 분이 들어와서 국민들을 안심을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MB정부에서 다시 만약 틀을 짜게 되면 참여정부에 일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정말 유능한 사람은 우리가 선발을 해서 일을 맡겨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이헌재씨가 경제부총리 할 때가 외환위기 직후였는데, 이분이 묵직하게 정책을 묵묵히 이끌어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공이 굉장히 컸다"면서 "MB 경제철학을 이해하는 사람 중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 경제수장이 되면 모양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입각 여부를 떠나 향후 경제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연말 개각을 전제로 했다 하더라도 일단 현 경제팀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직 한 관료는 "여권이 말로는 현 경제팀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만 실제론 또다른 불신을 생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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