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가을과 찬스는 놓칠 수 없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10.04 13:26
(사진 : 주니치 홈페이지)
올 시즌 평균 타율 2할 5푼 3리, 출루율 2할 9푼 3리. 용병치고 결코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없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병규(34·주니치 드래건스)의 올 시즌 성적이다.

타율과 출루율만 살펴보면 제 몫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타점 및 홈런 기록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병규는 올 시즌 65타점을 기록했다. 같은 팀 간판타자인 타이론 우즈(76타점)와 11타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주니치가 속해있는 센트럴리그 톱타자들의 성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남은 경기 동안 분발한다면 타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홈런도 올 시즌 16개를 때려 현재 10위인 팀 동료 모리노 마사히코(18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낮은 타율에 비해 타점이 높고 홈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알짜' 안타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 이병규의 안타와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진 적이 적지 않다.

시즌 초와 시즌 후반 성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시즌 초 팀 3번타자로 기용되기도 했던 이병규의 방망이는 좀처럼 불붙지 않았다. 시즌 한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도 있었다.


이병규가 변한 것은 지난달 20일, 1번타자로 변신한 이후다. 이병규는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4할 7푼 8리. 지난 2일에는 동점 투런 홈런과 역전 스리런 홈런을 연이어 작렬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3일 경기에서도 2루타 3개를 때렸다. 이병규는 이날 3회와 5회, 8회 모두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2루타를 뽑아냈다.

이병규가 1번타자를 맡은 다음 주니치도 승승장구 중이다.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투명했던 주니치는 최근 6연승을 포함해,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4경기 가운데 1경기만 이기면 리그 3위를 확정지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할 수 있다.

4경기를 치른 다음 이병규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찬스와 가을의 남자' 이병규가 과연 포스트시즌에 어떤 활약을 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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