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 기질분석 "충동적 성향의 감성덩어리"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10.02 17:05
2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최진실이 생전 출연한 한 프로그램에서 '충동적 성향의 감성덩어리'라는 진단을 받은 사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채정호 박사는 지난 2005년 11월 KBS 1TV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방송 전 최진실이 직접 작성한 기질성격조사(TCI)를 분석해 "최진실의 감성지수는 100점"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채 박사는 또 "최진실은 감성을 제외한 다른 것이 들어갈 틈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라며 "감성을 느끼는 데 있어서 대단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진실은 채 박사의 분석을 듣고 "정말 맞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채 박사는 최진실이 답변한 '내 자신이 환경 때문에 피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YES',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NO' 등의 문항을 바탕으로로 '복수를 누르는 체념적 초월주의자'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짠순이' 최진실은 대중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호화 결혼식 및 파경 생중계로 질시와 경원의 대상이 됐다"며 "짠순이 이미지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이 됐고, 대중의 질타는 최진실에게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지는 심리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영화배우 박중훈은 방송 전 녹화한 인터뷰를 통해 "최진실은 굉장히 감정적"이라며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에 몰입하되 특히 한 가지 상황에만 몰입하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박중훈은 또 "사생활을 볼 때도 다소 감정적이라 예기치 않은 실수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의 평가에 최진실은 "박중훈이 나를 오랫동안 봐서 잘 아는 것 같다"며 "깊게 생각 못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 남편 조성민과 이혼 후 악성 댓글에 힘들어 했다는 내용도 이날 방송됐다. 최진실과 친했던 모델 이소라는 "최진실이 밤새도록 악성 댓글 3000개를 전부 읽은 다음 바로 기절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최진실은 "악성 댓글을 읽다보니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됐다"며 "'내가 잘못 살아왔나'는 생각이 들면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냥 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성숙하지 못해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 종료 직전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최진실은 "부부는 전생의 원수가 만난 것 같다.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해주라고 부부의 인연을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자신이 출연했던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 대사를 인용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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