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왜 자살했나… 사채설 등 고통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10.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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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씨 부검 결정‥가족 등 주변인 조사

톱 탤런트 최진실씨가 2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을 앞두고 있지만 경찰은 최씨의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가족과 주변인 등의 진술을 근거로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처럼 최씨의 죽음이 '자살'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그가 자살을 택해야만 했던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씨 수년전부터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5년전 이혼한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 최씨는 평소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외로움을 호소하고 '죽고 싶다'는 등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자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씨의 측근들은 그가 고 안재환씨의 죽음 이후 안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의 '25억 사채설' 루머에 시달리며 매우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한 측근은 "사망 이틀 전 최씨가 집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끌고 나가려고 해 가족과 심하게 다툰 일이 있었다"며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술을 마시긴 했지만 그 외에는 평소 모습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죽음에는 연예활동 등 미래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최씨가 최근 들어 자신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여겨왔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고 입을 모았다.

수사 관계자는 "이혼과 자녀양육 문제, 연예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최씨가 사채설 루머까지 더하면서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메모장에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글을 자주 써 왔고 사망 전날에도 매니저와 함께 음식점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시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최씨의 가족들은 경찰에서 "6개월 전부터 우울증 증세가 더 심해져 신경안정제 복용량을 늘렸다"며 "힘들어하긴 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살 직전으로 추정되는 이날 0시42분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이모(여)씨에게 "제일 사랑하는 이양아 혹 언니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들 잘 부탁한다"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삶을 등졌다.

◇경찰, 최씨 부검 결정‥가족 등 주변인 조사 착수

경찰은 일단 최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씨가 사망 전날 CF광고를 찍는 등 평소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인 점 등을 감안, 최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서초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만 미뤄볼 때는 명백한 자살로 추정되나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철저히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씨의 어머니와 매니저 등을 불러 사망 직전 상황과 최씨의 최근 행적 등을 조사한 뒤 일단 귀가조치 시켰다.

최진실 자살과 관련된 동영상은 머니투데이방송, MTN(www.mtn.co.kr) 홈페이지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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