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생전의 최진실

머니투데이 이수현 기자 | 2008.10.02 11:15

연기와 아이 사랑 뜨거웠던 여자

2일 오전 배우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다. 최근 최진실의 친우였던 정선희의 배우자 고(故) 안재환의 사고가 있고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어서 대중들의 충격은 배가 되고 있다.

기자는 지난 4월 말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마지막회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기자의 단독 첫 인터뷰이였던 고 최진실은 당시 '줌마렐라'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완벽한 전성기의 인기를 찾고 있었다.

기자와 만난 최진실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수줍게 "줌마렐라를 넘어 노(老)마렐라까지 할 것"이라며 연기 생활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또한 며칠 밤을 새는 강행군에도 "즐겁다"며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연기 생활에,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였다.

지난 5월 말 고 최진실은 자신의 두 자녀의 성(姓)을 '조'씨에서 자신의 성과 동일한 '최'씨로 변경한 뒤 기자와 다시 한 번 전화통화를 나눴다.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촬영을 끝낸 뒤 오랜만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그는 "엄마로서, 여자로서 살아가다 보니 생활하기 불편한 건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아이들에 대해 강한 모성애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최진실은 당시 "올해 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시즌 2 방영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마스'에 보내주신 사랑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재미있는 드라마를 찍겠다"며 새로운 작품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자신의 연기 생활에 대해 강한 욕심을 갖고 있는 그였기에 이날 오전 접한 비보는 더욱 가슴 아프고 믿기지 않을 수밖에 없다.

고 최진실은 최근 고 안재환과 관련해 '25억 사채를 빌려줬다'는 루머에 휩싸이며 힘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루머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현재 루머의 최초 유포자로 지목된 모 증권사 여직원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대한 이유에 대해 더욱 궁금하고 애가 탄다.

기자가 만났던 최진실의 유쾌한 모습이, 밝은 목소리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자로서, 또 한 사람의 팬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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