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급발진 의심' 벤츠S600, 국과수 간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9.29 17:05

국과수 감정 의뢰 예정… "현장 재연 어려워 원인 가리기는 쉽지 않아"

↑ 지난 18일 사고를 일으킨 벤츠 S600 차량
서울 도심에서 지난 18일 돌진 추돌사고를 일으켜 관심을 모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모델 S600 차량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넘겨져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사고차 운전자는 급발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벤츠 측은 운전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29일 "이번 주 내로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전자 측과 자동차 회사 간에 주장이 달라 논란이 되는 사안인 만큼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화면(CCTV)을 통해 벤츠 차량이 공영 주차장 쪽으로 돌진해 주차 중인 차들을 들이받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부분인 출발 시점이 녹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운전자는 경찰에서 "운전석에서 내려 차량 뒷문을 열어 주고 있는데 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다시 차에 올라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반면 벤츠코리아 측은 "자체 정밀 차량진단 시스템 점검결과, 차량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운전자는 액셀을 70% 가량 밟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차량 돌진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볼 때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차가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 것은 맞다"고 했다.

하지만 국과수에서 급발진의 원인이 분명히 가려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과수 측은 이날 "아직 사고 차량을 접수 받지는 않았지만 1년에 5~6건 정도 급발진 관련 차량 감정 의뢰가 들어온다"며 "현장 재연을 해야 감정이 제대로 되는데 여건이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급발진과 관련해 뚜렷한 감정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지만 사안마다 사실관계가 다른 만큼 차량이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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