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자동차·조선 '맑음'-정유·건설 '흐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9.22 06:00

조선 4분기에 수출 78.8% ↑..자동차 수출은 8.9%↑

자동차ㆍ조선업 등은 4분기에 업황이 개선되거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정유ㆍ건설ㆍ섬유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2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3/4분기 실적 및 4/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서유럽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흥 수출시장과 내수 신차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고(高) 선가 물량의 본격적인 출하로 수출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종은 4/4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유가급락으로 업황 상승세가 꺾인 정유, 주택공급 감소 등 민간부문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부문까지 하락세로 돌아선 건설, 고부가제품 중심으로의 재편과정에서 생산과 내수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섬유업종은 4분기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고선가 물량 출하..기계 업종은 상승세 주춤

4/4분기 자동차업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고, 내수 역시 신차출시 효과 등이 지속되어 4.5%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3/4분기에는 주력업체의 부분파업 등 생산차질로 인해 생산(-3.7%), 내수(-0.6%), 수출(-2.8%)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선의 경우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생산과 수출 모두 두 자리 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충분히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4/4분기 생산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역시 고선가 물량의 본격적인 출하에 힘입어 금액 기준으로 무려 78.8%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상승세를 지속하던 기계업종은 4/4분기 내수부문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3/4분기 8.4% 상승세를 보인 내수부문이 수입산 점유율 확대 등으로 0.9%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출은 석유설비산업 주도의 미국 기계수주 회복, 자원수출국의 설비투자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여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두 자리 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화학 내수 부진 수출호조..철강 수출 17.4% 증가

석유화학은 설비 신증설에 따른 생산여력 확대로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는 부진,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 화섬 등 전방산업의 경기침체로 내수는 0.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은 내수부진에 의한 수출물량 확보로 전년동기대비 17.2%의 높은 상승세가 전망된다.

4/4분기 철강업종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7.4% 증가하는 등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여건 호전이 예상된다. 수입하는 원자재의 경우 장기계약이 일반화돼 있어 환율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적은 반면 수출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긍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수부문은 건설업종의 수요 하락으로 소폭의 상승(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반도체업종은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환율상승의 수출증대 효과가 두드러져 4/4분기 9.2%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의 90% 이상이 수출되기 때문에 D램, 낸드플래시 등의 단가하락으로 최악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환율상승은 생산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자업종의 경우 수출은 원화약세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내수는 국내외 경기불안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수출부문은 4/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2.8%)와 생산(2.9%)은 모두 3/4분기와 마찬가지로 소폭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반도체 전자 수출 호조..정유 섬유 하락세 전망
상반기 고유가에 따른 수출채산성 호조로 호황을 맞았던 정유업종은 납사가격이 원유원가 이하로 떨어지고, 중동 주요국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으로 업황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4/4분기 물량기준으로 내수(-2.9%), 수출(-0.4%), 생산(-2.5%) 모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4/4분기 건설은 민간택지 내 주택공급 감소, 민자사업 감소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13.7%)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8.5%의 성장률을 기록,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부문(-0.9%) 역시 하반기에 착공 예정이었던 국토균형개발사업이 늦춰지면서 3/4분기부터 이어온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환율상승에 따른 건설자재 가격상승도 건설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종은 내수둔화에 의한 의류제품 소비감소로 4분기에도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4.5%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섬유원료 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업계 채산성 악화도 우려된다. 다만 수출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 우위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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