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기업 건재 "지금이 투자기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9.18 13:16

[주식투자, 위기가 기회다] (1)한국시장과 기업을 믿자

편집자주 | 금융중심지 월가는 지금 신용공황속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를 주물렀던 굵직한 금융사들이 미국정부와 FRB가 몰고 다니는 구조선에 탑승하려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역설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외풍에 의해 흔들리는 것일뿐 98년 환란 때와 달리 우리 경제와 기업의 바탕과 실력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주가가 정말 황당한 수준으로 디스카운트되고 있습니다. 위기에 질린 채 외국인 스스로 한국을 떠나는 지금이 과거 사지 못했던 기업과 금융사 주식을 사서 미래를 걸어볼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당장은 주가가 더 하락할 위험이 있지만 좀 길게보면 달콤한 결실로 올 것이기에 지금의 투자가 가치있는 일로 판단됩니다. 머니투데이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주식투자, 위기가 기회다' 기획을 5회 연재, 비관이 최고조일 때 희망을 찾는 지혜를 독자여러분과 나누고자합니다. 아울러 이는 잃었던 금융영토와 주권을 되찾는 기회라고 봅니다.

척박했던 간척지는 옥토가 됐다. 하지만 논밭을 일구느라, 농기구를 사느라 기력이 쇠잔한 이들은 땅을 팔고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금싸라기 땅을 사들여 10년간 재미를 봤던 새로운 주인들은 쌓아놓은 돈을 더불리려 복잡한 돈놀이를 했다. 탐욕의 결말인지,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손실은 가늠할 수 없게 불어났고 자금줄이 마르며 제땅마저 지키기 어렵게 되자 사들였던 땅을 줄줄이 내놓았다.

하지만 수십년간 땅을 일궈온, 땅에서 일해온 농투성이들은 고민하고 있다. ‘사들였다 땅값이 더 떨어지면 어떡할까, 사들여도 수확이 예전만 못 하면 어쩌지’ 한가위의 고민이자 위기설이 팽배했다 잦아든 우리 증시 얘기기도 하다.

프레디맥, 패니매 구제에서 최근 리먼브러더스 파산, 메릴린치 전격 매각, AIG그룹 구제에 이르기까지 예측불허의 미국발 금융위기 태풍 속에서 산전수전 겪은 증시에서는 이제 불안감은 그만 접고 희망을 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최강기업들..보이는 실적 누른 보이지 않는 공포
지난 며칠간 귀성과 귀경길에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와 TV를 켜고 보면서 잠들었다. 배로 실려온 기름을 넣은 자동차 안에서 핸드폰을 들고 막히는 도로에 대해 누군가에게 푸념하기도 했다. 집은 대개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산다. 이 같은 과정은 생활의 일부분이면서 전자회사, 은행, 조선사, 자동차, 통신사 등의 수입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안방 고객들은 자기가 낸 돈으로 생긴 이익을 나눠갖고 싶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은행 업종 주식의 62%, 통신은 41%, 전기.전자는 37.9%, 철강은 35%, 운수장비 업종의 23%(이상 9월11일 기준)는 외인 주주 몫이다. 그나마 최근 주인을 팔아서 이 정도일뿐 상황은 더 심각했다. 외인들은 지난해 5조 ~ 6조원을 배당금으로 건네받았고 우량기업에서의 배당은 상당부분 외인들의 몫이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에 속하는 업종 대표기업의 지난 10년은 부침과 상승, 추락의 역사였다. 3만4000원(97년말) → 76만원(2008년5월) → 54만원(2008년9월), 삼성전자의 10년간의 극적인 주가 도약의 기록은 4개월여만에 추락했다. 6만원(99년8월) → 55만원(2007년 11월) → 25만원(2008년9월), 현대중공업의 뱃고동 소리는 8여년간 커졌지만 불과 10개월여만에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여전한 힘을 과시한다. 20년 전인 1987년 5억달러도 채 안 됐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작년 390억4600만달러로 80배 가까이 늘려놓은 주역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05 ~ 2007년 3년간 7조원대 이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4조3000억원대의 이익을 기록 중이다. 2005년 1800억원대였던 현대중공업의 이익은 7128억원(06년) → 1조7360억원(07년)으로 도약했고 올 상반기 이익도 1조975억원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 국내의 9월 위기설 등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보이는 실적을 누르며 공포에 휩싸인 탓이다.

◇공포 느낄때가 투자적기..투자영토 회복돼야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포 분위기에 빠져 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개인 투자자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공포를 극복하면 가장 짜릿한 이익을 맞볼 수 있는 주체기도 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V자형의 급격한 주가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주가가 이미 지나칠 정도로 악재를 반영하고 있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염두 해 둘 때 장기적 안목에서 우량주들의 저점매집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인도, 중국은 물론이고 필리핀, 태국보다도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는 최근 들어 더더욱 낯익은 주장이 됐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예상보다 주가가 매우 나쁜 상황이었지만 4분기로 갈수록 주가는 안정되게 오를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소비와 수출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도 낙관론에 기반해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IMF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리스크 대응력이 강화돼 금융기관 도산으로 인한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금처럼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가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위기설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국내 기업들은 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빠진 지금 매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언제 오를지, 더 떨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심리는 지금이 최악"이라며 "기업들은 자금압박이 있을 수 있지만 망하지는 않을 것이고, 이제는 언제 뭘 얼만큼 사야할 지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병서 한화증권 센터장도 "10년에 한번 오는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4분기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외인의 재귀환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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