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5]외국인 시각 "문제는 유동성"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9.02 14:48

[9월 위기설 해부]⑤ 외국인

외국계증권사들의 시장관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처럼 지수전망치를 내놓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더 빠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2일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기술적으로도 1300붕괴는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에 시장회복의 열쇠가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1300붕괴, 어려운 일 아냐

좀처럼 지수전망치를 내놓지 않는 외국계증권사들은 지수 1300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1300은 대세상승이 시작됐던 2006년 상반기 지수대로 회귀함을 의미한다.

실제 외국계증권사 리서치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UBS증권 등은 올해초부터 '코스피 1300이 깨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시각을 견지해왔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주식에서 강점을 지녀온 CLSA의 경우도 비교적 부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해왔다. 지수 전망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1300이하로도 깨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에도 한국 대표 금융주인 국민은행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놓으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부정적으로 낮추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융통화 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기조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금리인상 추세 속에서 중견중소기업(SME)신용리스크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SME대출금리는 2000년 이후 최대치로 치솟는 반면 대출은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유동성', 위기는 '절반' 지나


JP모간증권은 지금 증시의 문제는 무엇보다도 '유동성'에 있다며, 위기는 '절반'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기업, 가계, 금융기관 4곳의 유동성이 관건인데, 환율문제와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중견그룹사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는 정부와 기업의 유동성이 문제가 되면서 시장이 하락했다는 것. 여기서 가계와 금융기관의 유동성 문제로 번질 경우 주식시장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JP모간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유동성의 문제로 부동산가격 하락과 같은 가계와 금융기관의 문제로 번지면 더욱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어느 선에서 막아주느냐가 시장회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일 급락한 뒤 다음날 소폭 반등하는 오늘과 같은 흐름이 약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급격한 펀드자금 이탈과 같은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안목으로 저가에 주식을 사들이는 '스마트 머니'의 등장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정부의 세금제도개혁에 대해 희망을 표시하는 의견도 나왔다.

올해말 지수 2200~2300선으로 비교적 긍정적 시황관을 가졌던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정부의 세제개혁안이 2009년 기업실적을 4%가량 높일 것이며, 2010년에도 2.5%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세제개혁이 장기적으로도 위축된 기업투자를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대기업 세제 개혁이 지연될 경우 제한적인 효과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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