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최중경, 한달만에 복귀 보은인사 논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8.04 18:27

김 前경제수석, OECD 대사·최 前차관, 아시아 주요국 공관장 내정

-"유능하고 전문성 갖춰 선발"
-지난 4월 공관장 인사 이어 '보은인사'
-"김 前수석, 쇠고기 국조 끝나면 부임"


국정운영 파행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MB맨'들이 한달도 채 못돼 외교현장을 통해 복귀, 보은인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지난 6월 사퇴한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왼쪽)은 4일 주 OCED(경제협력개발기구)대표부 대사로 발탁됐다.

또 고환율 정책으로 지난달 7일 물러난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오른쪽)은 아시아권 주요국가 공관장으로 내정됐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 외에 유능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공관장으로 발탁된 사람들은 해당분야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새로 맡은 임무에서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은 외국 유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한 경제 금융 전문가"라며 "직업외교관 못지않게 갖춘 전문성과 언어 구사능력을 최대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 전 차관에 대해서는 "경제기획원 관료와 국제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 근무한 경력을 평가해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에서는 김중수 전 수석을 포함,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 등 1기 참모진이 물러날 때 무능한 사람들에 대한 경질이 아닌 정국수습을 위한 퇴진이기 때문에 조만간 기회가 되면 다시 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 전 수석이나 최 전 자관의 능력을 높이 산다 해도 각각 퇴임 한달반, 한달만에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외교직에 임명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쇠고기, 독도 등으로 지친 민심이 수습돼 가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전 수석은 오는 18~19일 열리는 국회의 쇠고기협상 관련 국정조사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이 국정조사가 끝나면 현지부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춘계 공관장 인사 당시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공관장 등에 발탁돼 보은인사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 공관장 내정자는 미국 국적논란으로 중도 사퇴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관장 임명은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이 외교적 소양을 얼마나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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