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패니매·프레디맥 투자액 7억불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8.07.15 16:36

(종합)신한·삼성생명 등 10개사… 국민연금도 1억불 투자

국내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주택저당 전문금융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에 지난 6월말 현재 7억 달러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증권화상품 투자 현황 조사 결과다.

우선 국내 금융회사들은 패니매에 3억1000만 달러, 프레디맥에는 2억4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신한·하나·우리·산업 등 4개 은행이 총 8500만 달러를,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삼성화재·AIG생명·현대해상·LIG손보 등 5개 회사가 모두 4억65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이번 금감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외환은행도 프레디맥 채권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국민연금도 1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의 총 투자액이 6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은행도 외환보유액 일부를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돼 국내 금융기관들의 투자 규모는 이번 집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월 말 해외 증권상품 투자 현황 조사 당시 해외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개 금융회사가 관련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른 금융사의 투자액도 파악하고 있어 향후 총 투자액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브프라임과 달리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은 신용등급도 최상위인 '트리플 A'로 미 국채 다음으로 안전한 채권"이라며 "미국 정부의 긴급 구제책이 효과를 거두면 국내 금융사 손실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미국 모기지 관련 투자 및 보증 사업에 각각 3조 달러와 2조20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현재 미국 모기지 채권의 거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파산 직전까지 가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자 미 정부는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긴급 구제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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