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 위협 다우 "앞날이 더 걱정"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7.15 08:36

신용경색 심화·유가 악재 수두룩…인플레에 안전자산 선호

다우지수가 기어이 1만1000선을 내주고 마는가.
미국 증시가 지지선없는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14일 다우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9% 하락했다. 다우종가는 1만1055.19. 1만1000이 멀지 않다.
↑ 미금융업종지수 추이

미재무부와 연준(FRB)의 프레디맥과 패니매 긴급 구제에도 불구하고 금융주 투매가 이어졌다. 정부의 구조로 회사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강해져 채권 사자세는 증가했지만 채권에 비해 구조나 이익 배분에서 밀리는 주식은 팔자세가 증가했다. S&P500지수의 금융업종지수는 6.1%나 폭락했다.

워싱턴뮤추얼, 리먼브러더스 등 위기론이 거론된 금융주는 주저앉는 양상이었다. 루머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기 바빴다.

로직 어드바이저의 빌 오닐 회장은 "금융주를 둘러싼 광범위한 불안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마다로 '위험회피, 안전 선호'였다.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육박한 게 이를 대변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식보다 채권이 인기를 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월부터 재현된 신용위기가 7월들어 더 강화되고 있다. 근본 배경은 미국 주택 가격 급락세가 올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 가격이 반등해야 모기지 연체나 부도가 줄어 이를 판매하거나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진정될 수 있는데, 이런 기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당분간 투자자들은 주택경기 동향을 지켜보며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안전지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허약한 주택시장 체질과 신용경색에 따라 달러화가 의미있게 튀어오를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유가는 배럴당 145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에 이어 나이지리아 정정 사태, 브라질 석유회사의 파업 등 대외변수가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수급 우려도 커지고있다. 꺾이지 않는 유가는 인플레이션에 다름 아니다. 특히 언제든지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도 적지않은 부담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코티아 모카타의 귀금속 담당 책임자인 앤드류 몬타노는 "이란 긴장이 지속되고 미국 모기지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가 심해졌고 14일 미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재무부와 연준의 국채 모기지업체 구제에 대해 '실탄'을 대거 소진했다는 평가도 적지않았다. 아직도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가야할 길이 많은데, 이미 이를 방어할 에너지를 대거 소진해버렸다는 지적이다. 아처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티븐 플래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걱정이다"고 전했다.

플래트는 "불안한 달러화까지 감안할 때 제대로 위기를 피해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없다"며 "그나마 금이 제일 낫다"고 말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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