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구제책'에도 싸늘..금융주↓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15 05:49

오전에만 '반짝'효과… 지방은행 위기감 확산, 주가 급락

미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싸늘했다.

지난주 금요일 장마감후 발표된 모기지업체 인디맥의 영업정지 여파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됐다. 특히 재무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은행의 손실 확대 가능성이 시장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5.35포인트(0.41%)떨어진 1만1055.1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19포인트(0.90%) 내려선 1228.30을, 나스닥 지수 역시 26.21포인트(1.17%) 하락한 2212.87로 장을 마쳤다.

일요일 발표된 구제책에 대한 기대로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 한때 112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안호이저 부시 매각 성사로 M&A기대감도 작용했다.

구제책이 신용손실을 더욱 확대시킬수 있다는 비판과, 지방은행 주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오후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지방은행 불안감 확산, 금융주 하락주도

전날 연준 재할인창구 대출, 정부 신용공여 확대 등 구제책 발표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개장 직후 두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로 각각 5.1%, 8.3% 하락한채 마감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7%, 씨티 -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3% 등 대형 금융주 역시 맥을 못췄다.

이날 증시를 하락세로 돌려세운 것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였다.
미국 2위 독립 모기지 업체인 인디맥의 영업정지로 금융회사의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골드만삭스는 유타주 지역 은행 자이언스 뱅코프의 투자 등급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자이언스 주가는 23.2% 내려앉았다.
역시 지방은행인 내셔널씨티은행 주가와 M&T뱅코프 주가는 각각 14.7%, 15.6%하락했다.
퍼스트 호라이즌 내셔널 코프는 24.8%나 떨어졌고 리전스 파이낸셜, 자이언스 뱅코프, 소버린 뱅코프 등 지방은행들도 일제히 10% 이상 급락했다.

클리블랜드 소재 내셔널씨티는 파산설로 인한 주가급락으로 한때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측은 "예금인출이나 채권회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지 않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급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 최대 저축 대부업체인 워싱턴 뮤추얼은 34.7% 폭락했다. '25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부실을 포함, 28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추가 자본조달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리먼 브러더스의 보고서가 결정타를 가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일리는 "주택가격이 앞으로도 15-20% 추가 급락할 것으로 보여 금융권의 부실상각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부시 연안시추 금지 해제..시추사 강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90년 부친인 조지 H.W.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은 의회로 넘어갔다"며 의회에도 시추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연안 시추는 대통령 령과 의회의 금지 조치에 의해 각각 금지돼 왔다. 따라서 연안시추가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회 역시 금지조치를 해제해야 한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허큘리스 오프쇼어 주가가 6% 오르는 등 연안 시추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오일 서비스 지수는 2.1% 상승했다.

인베브의 인수가 확정된 안호이저 부시는 0.6%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인베브는 9.3% 급등했다.

애플은 출시 사흘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3세대(3G)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때 상승폭이 커졌으나 장후반 들어 탄력이 줄어들며 0.75% 상승에 그쳤다.
애플은 이날 PR뉴스와이어를 통해 지난주 출시 이후 100만대의 아이폰3G가 팔렸다고 발표했다.

◇ 유가, 소폭 상승..달러 반등폭 제한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센트 오른 145.18달러로 마감했다.

미 국책 모기지 회사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구제조치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체 투자자산인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2.59달러 떨어진 142.4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가 둔화되고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 브라질레이로 근로자들의 시한부 파업 소식이 더해지면서 146.3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하는 시소 장세를 펼쳤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안 시추를 금지한 대통령령을 해제했지만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행동일뿐 단기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나흘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14일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6센트(0.16%)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59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회사인 페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정부의 구제정책으로 신용경색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그러나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0.27% 상승(달러 하락)했고, 엔/달러 환율도 0.12% 하락(엔화 상승)한 106.13엔을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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