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주변 "중금속 안전"vs"중금속 위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6.30 16:17

환경정의 주민대상 건강조사, 환경부와 '상충' 논란

시멘트공장 인근주민들이 타 지역에 비해 체내 중금속 농도가 2~3배 가량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27일 환경부가 '시멘트공장 인근주민들의 중금속 오염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다'고 발표한 것과 상충된다.

시민단체 환경정의는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강원 영월군 서면, 충북 제천시 입석리의 시멘트공장 인근주민 276명과 공장에서 40km 이상 떨어진 강원 원주시민 98명 등 총 374명에 대해 건강피해 조사를 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소변 내 중금속을 분석한 결과 시멘트공장 인근인 영월군 쌍용리의 주민들의 수은농도는 2.06㎍/gcrea(㎛=마이크로그램, g·crea(그램 크레아틴), 소변의 농축·희석정도를 감안한 농도 단위)로 대조지역인 원주시민의 요중농도 0.92㎍/gcrea보다 2.24배 높았다.

쌍용리 주민들의 요중 크롬 농도도 1.34㎛/gcrea로 원주시민 0.41㎍/gcrea의 3.27배에 달했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비염·피부질환 등 환경성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비율도 시멘트공장 인근지역에서 월등히 높았다.

영월군 쌍용리(58.9%)·신천리(62.9%)와 제천시 입석리(47.4%) 등 시멘트공장 근처 지역 주민들의 과반수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했다. 이와 달리 대조지역인 원주시민들 중 호흡기 질환을 호소한 이들은 16.3%에 불과했다.


비염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공장인근 주민들이 대조지역보다 1.9~2.7배 더 많았다. 피부질환 역시 공장인근 주민들이 1.8~3.7배 더 많았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 27일 '(공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일반 건강상태·폐활량, 혈액·요(소변)중 중금속 등 지표가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쓰레기 시멘트 개선을 위한 영월·제천 시멘트피해 주민대표'들과 환경정의는 환경부 조사의 대조지역은 폐광 지역으로 중금속 농도 차이에 대한 발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공장도 폐광도 없는 지역에 비해 (영월 지역) 주민들의 체내 중금속 수치는 높지 않은 것"이라며 "(해당 지역의) 혈중·요중 중금속 농도가 국제기준치 이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가 제시한 자료에는 납에 대한 농도만 국내·미국·독일 등 자료만 구비돼 있을 뿐, 크롬·망간에 대한 자료는 국내·외 학자들의 논문에서 인용한 각 1건씩의 자료만 실려 있었다. 특히 자료의 차이가 나타나는 요중 크롬 항목에 대한 기존 수치도 국내 기준치가 없을 뿐더러 한 학자의 논문 내용을 참조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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