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소비심리 '급랭'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6.25 06:00

소비자심리지수 98년이후 최저…물가전망 환란때보다 나빠

치솟는 물가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물가상승 우려도 외환위기 때와 맞먹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전국 30개 도시 237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가 86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4분기(86)를 제외하고는 98년 4분기(8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이 지수가 뚝 떨어져 향후 국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가상승과 고용부진 등이 지수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형편지수가 1분기 81에서 2분기 67로 14포인트 하락하면서 2004년 4분기(67)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이보다 낮았던 때는 2000년 4분기(66)였다. 모든 소득계층에서 현재의 생활형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앞으로 전망은 더 참담하다. 생활형편 전망지수는 72로 외환위기였던 98년 3분기(57) 이후 사상 최저치다. 가계수입 전망(87)도 2004년 4분기(86)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월 300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의 전망지수(95)가 200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소비지출 전망지수(102) 역시 2004년 4분기(97) 최저 수준. 월 300만 원 이상 계층의 지수 낙폭이 가장 커 고소득자들의 씀씀이가 더 신중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의류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외식비와 여행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물가 수준 전망지수는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나쁘다. 159로 지난 2000년 3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97년 4분기(170) 보다도 낮은 수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 판단지수는 98년 3분기(27) 이후 가장 낮은 40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26포인트나 떨어졌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 전망지수도 98년 3분기(42) 후 가장 낮은 52로 나왔다.

이밖에 취업기회 지수도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를 보였고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의 위축은 실제 소비행동으로 이어져 소비가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난다”며 “문제는 향후 전망이 현재 판단기준보다 더 나쁘다는 것으로 3분기 이후 소비심리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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