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주변 일부의 권력사유화 탓"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6.07 11:25

국정책임, A수석 B·C 비서관·D의원 지목..."고소영·강부자 내각도 이들 작품"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청와대 참모 등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의 '권력 사유화'를 공개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7일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글을 통해 "최근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란 질문을 많이 받는데 많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한 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얘기는 많은 국민은 모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인데도 아직까지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이 어두운 얘기가 빨리 공개돼 바로잡아지는 것이 일(국정쇄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두려운 마음으로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환호 속에 시작한 보수 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며 "우리는 이 땅의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담금질부터 시작했어야 했지만 500만표의 승리에 취해 이내 교만에 빠져들고 말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저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 땀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부터 보수의 자기 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며 말을 끝맺었다.

정 의원이 이런 발언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쇄신 등 전면적 국정쇄신 요구가 봇물처럼 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상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일부 측근의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중심으로 한 여권내 원로그룹 및 청와대 참모진과 당내 소장파 그룹이 정면으로 충돌, '권력투쟁' 양상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A수석과 B, C 비서관, 국회의원 D씨 등을 지목해 이들이 청와대를 장악,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청와대 A수석은 '민비'에 비유하고 "욕심 없는 줄 알았던 A씨가 2인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 자신이 천거했다는 B비서관은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고 이 대통령의 말을 빌려 호가호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D의원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지적하면서도 '내 아들도 내 마음대로 못 하네'라는 답만 돌아온다.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이들이 고소영. 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면서 4.9 총선 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간언'을 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대통령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시더라"며 이 대통령이 일부 측근들의 '인의 장막'에 갖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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