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연행의혹, 경찰 "묵비권 행사해 확인못해"

조철희 기자 | 2008.05.28 11:26
↑27일밤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이 가두시위 중 서울광장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7일 밤 벌어진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가두시위에서 경찰에 연행된 100여명의 시민들 중 여중생이 포함됐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학생이 신원을 밝히지 않아 중학생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여학생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연행자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어 중학생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설득과정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서는 이와 관련한 시민들의 문의에 "이 연행자가 중고등학생으로 확인될 경우 즉시 훈방할 예정"이라고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현재 영등포서에는 모두 7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신원확인을 포함해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이는 이 여학생 이외에 고등학생으로 추측되는 남학생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7일 새벽에도 가두시위에 참가한 한 여고생을 연행해 서대문경찰서에서 구금조사했다. 이날 이 여고생은 등교도 하지 못하고 조사를 받다 오후 1시경 훈방조치됐다. 네티즌들은 이날 하루종일 해당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여고생 연행에 대해 항의했다.

경찰이 이틀째 미성년자들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연행 연령이 점점 내려가는 것 아니냐며 이러다 초등학생까지 연행하겠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두 번의 임신 빌미로 금전 요구"…허웅, 전 여친 고소한 이유
  2. 2 감자 캐던 소녀, 큐대 잡더니 '국민영웅' 됐다…"한국은 기회의 땅"[인터뷰]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바퀴 없으니 잘 닦여" 주부들 입소문…물걸레 로봇청소기 1위 기업의 변신
  5. 5 베트남 두리안 싹쓸이 하더니 돌연 "수입 안해"…중국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