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으로 '육식의 종말' 재조명

김경미 기자 | 2008.05.04 08:29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육식의 종말(원제 Beyond Beef)'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로 오염됐는지, 질병에 감염된 쇠고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설명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육식의 종말'은 현대 문명을 비판적으로 분석해온 미국의 문화비평가 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1993년 발표했다. 소 사육과 육식생활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2년 번역 소개됐다.

육우문화의 발달과정과 왜곡된 쇠고기 산업, 그리고 그로 인한 질병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어, 반문명론자와 환경운동가, 채식주의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고전이다. 첫 출간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그가 경고한 대량 사육된 쇠고기의 위험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질병에 노출된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뿐만 아니라 '소 백혈병 바이러스'와 '소 면역부전 바이러스' 등이 인체에 감염된다.


이 책은 또 질병으로 폐기되거나 가축용 사료로 쓰일 고기조차 소비자용으로 미국농무부(USDA)의 승인 도장을 받는 실태를 폭로한다. 외관상으로 이상이 없으면 미국산 쇠고기는 디스토마, 농양, 낭충증 등 질병에 감염된 쇠고기도 합법적으로 위생 포장육으로 가공된다고 서술했다.

육식을 위한 소 사육이 지구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까지 언급했다. 소는 전 세계 온대 지역의 토양부식과 지구 사막화 확산, 열대 우림의 파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일갈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이들 주장에 힘을 싣는 이론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가수 신해철이 방송에 출연해 "남은 소를 다시 사료로 써서 같은 종족을 먹은 소가 광우병에 걸리게 된다. 선진국 사람들이 소를 조금 덜 먹으면 굶주린 제3 세계인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쇠고기가 더 잔인한 것"이라고 한 발언이 이 책의 주요내용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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