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신차려라..' 靑 질타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4.25 16:27
- 이대통령,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 공직자들 비판
- 경력관리 하러 청와대 온 사람들 자세 달라져야
- 청와대 직원의 자세로 헌신,봉사,희생 요구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 직원들의 정신자세와 마음가짐,일하는 자세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청와대가 부자들만 모인 곳이라는 인상만 줬다" "청와대가 다음에 좋은 자리 가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계산을 갖고 일한다" 등 발언 수위도 전에 없이 강도 높았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작심하고 발언에 나선 배경은 미국,일본 순방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이 의도하는 국정운영에 나서기 전에 청와대의 공직기강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공개 결과 농지법과 위장전입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 직원들의 자세가 흐트러질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보인다.

"청와대,부자들만 모인 곳 인상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서관들의 정책 수행과 관련, "목표와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면 현안 업무가 자꾸 떨어지니까 그것에 급급하기 마련인데 자칫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스스로 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후 지난 2달간 국민들에게 청와대가 기민하게 일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은 주지 못하고 '부자들이 모여 있나 보다'라는 인상만 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정말 기민하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일의 핵심을 파악해서 딱 딱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지금부터 형성해 나가야 한다"며 "청와대가 국민들로부터 들어야 할 소리는 '창조적 실용주의'"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하는 것마다 실용적으로 사고하고 실제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내놓는다는 인식이 쌓일수 있도록 일을 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靑 직원,헌신·봉사·희생 바쳐야"
이 대통령은 "청와대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헌신과 봉사, 희생의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만 성과를 낼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7,8,9급이나 공직자로서의 자세, 공직자로서의 기본 정신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왜 공직자가 되려고 하는가, 공직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런 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좀 덜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공직자는 일반 공직자와 또 다르다"면서 "과연 내가 헌신하고, 봉사하고, 희생할 만한 결심이 되어 있는가, 이런 것을 스스로 점검할 기회도 없이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일하는 것이 명예스럽고, 괜찮겠다, 가서 일하면 좋겠다, 여기 왔다가 잘하면 다음에 좋은 자리 가는 데 도움이 되겠다, 이런 계산만 갖고 와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경로로 (청와대에) 들어왔던,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그냥 늘 해 오던 대로, 또 사회경험이 많으니까 그냥 그 경험한 것 가지고 공직생활 하겠다고 제대로 된 공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은 어떻게 보면 헌신이 필요하고, 봉사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들은 여기 오기 전에 돈벌이도 좋고, 대우도 좋은 자리를 두고 온 사람이 많은데, 헌신이나 봉사정신,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이뤄보겠다는 공적 목표, 이런 것이 없으면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과연 나는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생각, 정말 몸을 던져서 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청와대 들어왔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자기 자신은 물론 가정, 친척, 가깝게 지내온 교우관계, 모든 면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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