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암로봇수술, 세계표준된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4.17 10:32
국내의료진의 직장암 로봇수술법이 세계표준이 된다.

17일 고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수술용로봇 다빈치를 개발, 판매는 물론 교육까지 담당하는 미국인튜이티브사(Intuitive Surgical)는 김선한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수술법을 직장암 로봇수술의 표준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전세계 의료진에게 배포하는 교육용 자료에 김 교수의 수술법을 담기로 한 것이다.

인튜이티브사는 지난 15일과 오늘 17일 이틀간 고대안암병원을 방문, 김 교수의 로봇수술방법을 녹화해갔다. 녹화된 김 교수의 로봇수술방법은 4, 5월 중 교육용 CD와 책자로 만들어져 전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인튜이티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용 자료 중 직장암에 대한 것은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만드는 교육자료의 주인공으로 김선한 교수가 선택된 것이다. 인튜이티브사 교육자료에 한국 의료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그간 직장암 로봇수술은 전립선암에 비해 기술적 표준화가 미흡, 미국 및 유럽에서 조차도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실시돼왔다. 그러던 중 인튜이티브사가 9개월 간 50례 가까이 실시한 김 교수의 수술법이 안전하면서 효과적이라고 판단, '직장암 로봇수술의 표준'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직장암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의 연장"이라며 "직장암 복강경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이 로봇의 섬세함과 만나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수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이번 직장암 로봇수술 표준화를 통해 전세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첨단 로봇수술의 혜택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김 교수의 직장암로봇수술 실력을 배우기위해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곳곳에서 내년 초까지 방문 일정을 예정해놓은 상태"라며 "싱가포르 국립대병원으로부터 방문교수초청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지난 2007년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8차 소화기수술학회(Digestive Apparatus Surgery Conference)에서 직장암 로봇수술 집도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오는 6월에는 일본 쿄토대학과 큐슈대학에서도 김 교수의 수술장면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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