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건설 또다시 부도 위기(상보)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반준환 기자 | 2008.04.16 12:32

우리.신한은행 등 24억원 못 막아..자체 자금조달 힘들 듯

지난 2월 1차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던 신구건설이 24억원 가량의 어음을 막지 못해 또다시 부도 위기를 맞았다. 제도권에서 자체 자금조달은 사실상 어려워 1차부도 당시 자금지원을 했던 대한전선과 같은 '구세주'가 나타나지 않는 한 최종부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래은행들은 일단 영업시간까지 자금입금을 기다려 본 뒤 지난 1차부도때처럼 다소간의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방침이지만 신구건설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구건설은 지난 15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돌아온 24억원 가량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또다시 1차 부도처리됐다. 우리은행에 13억8000만원, 신한은행에 1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막지 못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날 신구건설이 해당 금액을 결제하지 못했다"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이 금액을 입금할 경우 정상적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또다시 1차 부도를 낸 상태"라며 "영업시간까지 자금을 입금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은행들은 일단 지난 1차 부도때와 마찬가지로 다소간의 시간적 여유는 준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도권을 통한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난 1차부도때처럼 다소간의 시간은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구건설은 지난 2월 25일 17억원의 어음을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났고 이튿날에도 추가로 돌아온 1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 최종 마감시한인 26일 오후 5시까지 어음을 막지 못했지만 은행들은 금융결제원 통보시한을 넘긴 27일 오전까지 기다려줬다. 가까스로 지원자금의 3배에 달하는 담보를 맡기고서야 대한전선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부도를 면할 수 있었다.

지난 1985년 대방건축을 모태로 건설업을 시작한 신구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69위의 중견건설사로 자본금은 70억원이다. 아파트 브랜드 '휴앤아임'과 서울 청담동의 고급빌라 '레베빌'로 유명하다.

신구건설의 2차 부도를 계기로 미분양 사태로 촉발된 '건설업계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미리 분양승인신청을 받은 물량이 대거 몰려있는 올 상반기가 최대의 위기가 될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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