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건설 살려낸 대한전선의 기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최종일 기자 2008.0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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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M&A' 양수겹장?..대한전선 "단순 자금 대여"

"담보가 있어 빌려준 것 뿐이다. 향후 사업 협력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M&A를 검토하지는 않았다."

최종 부도 위기에 몰렸던 신구건설을 살려낸 대한전선은 신구건설에 자금을 지원한 데 대해 M&A로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한전선 (14,600원 ▲220 +1.53%) 고위 관계자는 27일 "신구건설에서 찾아와 담보를 제시하고 자금 대여를 요청해 도와준 것일 뿐"이라며 "M&A는 검토해 본 바 없다"고 밝혔다.



신구건설이 대한전선을 찾아온 것은 지난 26일이며 밤새 담보로 제공된 물건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였으며 M&A를 검토해 볼 여유도 없었다는게 대한전선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신구건설이 대한전선에 도움을 요청한데 대해 "건설업계 프로젝트에 대한전선이 참여하고 있어서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라면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다만 향후 자회사인 명지건설과의 협력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신구건설이 급한 불을 끄고 향후에 사업 협력을 제안한다면 우리도 명지건설이 있으니 함께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활발한 M&A 행보를 보여온 대한전선이 단순 자금대여 차원에서 신구건설을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전선은 지난해 영조주택 주택, 명지건설 인수하고 트라이브랜즈의 사업을 분할해 '테크앤코'라는 부동산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부동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신구건설 지원이 양수겹장의 성격이다. 신구건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유동성 위기를 진화한다면 이자만 받으면 되고 대한전선의 설명처럼 향후 사업 협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신구건설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사업장 매각에 나설 경우 이를 인수할 가능성도도 있다. 대한전선은 신구건설 사업장을 담보(후순위)로 설정하고 자금을 지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도 "신구건설이 담보로 설정한 사업장을 매각한다면 인수를 검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구건설이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면 M&A에 나설 수도 있다.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영조주택에 2030억원의 자금을 빌려주면서 향후 5년간 2200억원의 수익보장과 함께 영조주택 발행주식 100%를 담보로 확보, 영조주택이 약속한 수익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영조주택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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