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커 전 FRB 의장 "중앙은행 도 넘었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4.09 09:06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베어스턴스 사태 등 신용위기에 대처하는 연준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커 전 의장은 8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FRB가 지난달 16일 베어스턴스에 29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JP모간체이스 베어를 인수하도록 도운 것이 적절한 대응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민간 금융부문에서 생긴 문제를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해 지원한 것은 도를 넘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볼커는 과도한 모기지 증권 남발이 신용위기의 근원이 됐다며 금융 감독 당국과 시장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본질적으로 보이는 현상은 투자은행들이 보유한 문제덩어리 모기지 증권이 중앙은행의 정상적 자산과 교환되고 있는 것인데 마치 중앙은행이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한꺼번에 테스트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폴커 전 의장은 이 같은 비판은 버냉키 의장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찬성하는 미국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폴커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에 앞서 1979년부터 87년까지 연준 의장에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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