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우승메달', AS로마전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04.08 15: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2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10일 AS로마와의 일전이 이 도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 경기에 박지성이 출전해 맹활약을 펼친다면 이후 진행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소속팀의 리그 총 경기(38경기) 중 1/4 이상을 출전한 선수만이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박지성은 맨유의 남은 5경기 중 2경기 이상을 뛰어야 한다.

그러나 주전경쟁이 치열한 데다 승점 3점 차이로 리그 우승을 다투는 첼시, 리그 3위 아스날 등 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박지성의 출장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의 '더블'을 노리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선 매경기마다 최상의 전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있다. 비록 지난 2일 AS로마와의 1차전에 박지성을 선발출장시켰지만 2차전에서도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평소 퍼거슨 감독은 빅매치 때마다 라이언 긱스 등 경험 많은 선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이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중용해왔다. 지난 6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영국 언론과 맨유 팬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박지성이지만 퍼거슨 감독의 구상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맨유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이는 박지성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몇가지 부분에서 박지성의 로마전 출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우선 포지션 경쟁자 루이스 나니의 부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라이언 긱스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미들즈브러전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감각적인 패스를 놓친 라이언 긱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맨유의 핵심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와 네만야 비디치 역시 부상 중이기 때문에 수비력이 있는 공격수인 박지성의 입지가 유리하다. 맨유 홈페이지에 개설된 토론방에서도 '긱스 대신 박지성을 출전시키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현지 여론도 박지성에게 호의적인 편이다.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지성. 2년 연속 우승메달을 걸기 위해서는 무조건 2경기 이상을 뛰어야 한다. 경기 출장을 위해서는 우선 AS로마전에 나가야 한다. 산 넘어 산.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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