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강재섭 불출마에 "관계없는 얘기"

대구=이새누리 기자 | 2008.03.24 16:24

(종합)이재오·이상득 불출마설 "알아서 판단할 문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4일 오후 12시 대구를 찾았다. 강재섭 대표와 지도부를 거침없이 비난한 다음날이다.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 5시간만에 강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박 전 대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오히려 "생각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향후 추가 입장 표명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달성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대표의 결정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어제 얘기는 (불출마와) 관계 없는 얘기죠. 사실은"이라며 "어제 지적과 불출마는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전날 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자신과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동반불출마'를 건의한 데 대해서는 "알아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일단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사실상 강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측근은 "만일 과반을 못 넘기면 조기 전당대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 대표의 책임론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의 행보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영남권 무소속연대 의원들. 박 전 대표는 전날 이들에게 "건투를 빈다"고 했고 이날 대구를 방문해서도 "어제 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한 당직자는 "'무언의 지원'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대구지역의 한 무소속출마자는 "어제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대구가 술렁이고 있다"며 "친박연대든 무소속연대든 지지도가 확실히 10% 이상 올랐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종근 의원도 박 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바람이 (우리 지역구에) 넘어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원사격을 간접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송영선(달서병) 김태환(경북 구미을)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일찌감치 동대구역에서 박 전 대표의 도착을 기다렸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유승민(대구 동을) 서상기(대구 북을) 최경환(경북 경산)도 합세했다.

여기다 친이(親이명박) 인사로 분류되는 주호영(대구 수성을) 홍지만(달서갑) 권용범(달서을) 유재한(달서병) 예비후보 등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공식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5일 직접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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