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行… 당내 투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3.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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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침묵투쟁' 시작...측근들 "강재섭·이재오 출마해야"

박근혜 대구行… 당내 투쟁 본격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4일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4.9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위한 지역구(대구 달성) 방문이지만 '비주류' 당내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보다.

박 전 대표는 선거일까지 줄곧 대구에 머물면서 당내 측근의원이나 탈당 측근들의 선거 지원을 물밑에서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대중적 인기와 지명도를 앞세운 전국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측과 당 지도부에 대한 '침묵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KTX 기차편으로 대구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달성군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해 선거운동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총선 후보로 등록한 후 간간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곤 자택에 머물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공천 결과를 강력 비난한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실세들의 권력투쟁 움직임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밖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홍사덕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대표의 불출마는 달을 가리키는 데 손끝을 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친박연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 출마를 선언했다.


한 측근도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상득 부의장과 동반 불출마를 건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지역구에서 질 듯하니 그럴 듯한 명분을 걸어 국민들을 속이려는 몸부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친박 무소속연대의 김무성 의원도 "강 대표나 이재오는 (지역구에) 출마해 민의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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