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순리, 대운하는 역리"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8.03.18 10:16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경제성 있다고 해도 철회해야"

↑송월주 스님 ⓒ임성균 기자
불교계 큰 어른인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대운하는 역리(逆理)"라며 정책 철회를 주장했다.

송월주 스님은 머니투데이와 가진 '머투초대석' 인터뷰에서 "청계천은 막힌 물을 뚫어 흐르게 했으니 순리이자 순천(順天)이만, 운하사업은 진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역리이자 역천(逆天)"라고 말했다.

그는 "예로부터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하여 산은 물을 넘을 수 없고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고 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대운하 구상'은 단군 이래 우리 민족구성원의 생명 터전인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운하 건설의 경제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설사 경제성이 있다고 해도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공업단지를 만드는 데 길을 안 낼 순 없지만 이건(대운하)는 개발을 위한 최소 파괴가 아니라 대량 파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대북관계의 '유연한 상호주의', 경쟁력을 조성하려는 교육정책, 이완된 한미관계 복원 같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은 대체로 맘에 든다"고 전제한 후 "그렇지만 대운하 사업만큼은 공약에서 철회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불교계에서 새만금 개발, 천성산 터널 및 사폐산 터널 건립에 대한 반대운동이 벌어질 때 그는 이에 동참하거나 별다른 의사를 표시한 바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새만금 개발은 10년 동안 80% 가까이 진행됐던 것이지만 대운하는 아직 환경영향평가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안되는 일을 묵시하는 건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정무정(有情無情)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며 "감정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다 불성이 있고 한 생명인데 (대운하를) 뚫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려고 그러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영화사 회주인 그는 현재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과 지구촌공생회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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