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주 스님은 머니투데이와 가진 '머투초대석' 인터뷰에서 "청계천은 막힌 물을 뚫어 흐르게 했으니 순리이자 순천(順天)이만, 운하사업은 진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역리이자 역천(逆天)"라고 말했다.
그는 "예로부터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하여 산은 물을 넘을 수 없고 물은 산을 넘을 수 없다고 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대운하 구상'은 단군 이래 우리 민족구성원의 생명 터전인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운하 건설의 경제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설사 경제성이 있다고 해도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공업단지를 만드는 데 길을 안 낼 순 없지만 이건(대운하)는 개발을 위한 최소 파괴가 아니라 대량 파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대북관계의 '유연한 상호주의', 경쟁력을 조성하려는 교육정책, 이완된 한미관계 복원 같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은 대체로 맘에 든다"고 전제한 후 "그렇지만 대운하 사업만큼은 공약에서 철회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불교계에서 새만금 개발, 천성산 터널 및 사폐산 터널 건립에 대한 반대운동이 벌어질 때 그는 이에 동참하거나 별다른 의사를 표시한 바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새만금 개발은 10년 동안 80% 가까이 진행됐던 것이지만 대운하는 아직 환경영향평가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안되는 일을 묵시하는 건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정무정(有情無情)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며 "감정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다 불성이 있고 한 생명인데 (대운하를) 뚫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려고 그러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영화사 회주인 그는 현재 실업극복국민재단 이사장과 지구촌공생회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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