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달러 ↑, 유가↓..의미있는 변화일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3.11 23:33

[뉴욕장중]연준 모기지담보로 2000억불 공급..금융시장 모멘텀

적어도 3월 들어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뉴욕의 금융 및 상품시장에서 주가와 달러화가 비교적 큰 폭 오른 반면 유가, 엔화,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흐름이 좀더 지속될 지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2% 넘게 올랐다. 개장초이긴 하지만 다우 1만2000, 나스닥 2200, S&P500 1300 등 주요 저항선을 한꺼번에 넘는 의미있는 상승을 보였다.

연준(FRB)의 공이 컸다. 작년 9월부터 금리인하만 5차례하며 신용경색을 구하기는 커녕 달러 약세를 부추겨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만을 가져오던 연준이 급기야 색다른 부양정책(시장개입)을 내놓은 것이다.

재무부채권 입찰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개입이었지만 두 가지가 달랐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담보를 내야하는데 정부 기관 뿐 아니라 사기업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냉각된 모기지시장을 직접 겨냥한 혁신적인 조치로 해석됐다.

물론 등급이 좋아야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신용경색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모기지 증권을 연준이 공식 담보물로 받아들이겠다는 '전향' 자체가 남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대출 기간도 28일, 다시말해 1개월로 매우 길었다. 통상 공개 입찰을 통한 대출은 하루 내지 이틀, 길어야 일주일이었지만 채무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기를 대폭 길게 배려한 것이다. '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TSLF)로 이름 붙은 이번 부양책은 이 때문에 적지않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시장에 온기가 돌고 이를 바탕으로 신용경색이 완화되면 침체 일로를 달리던 미국 경제도 변화를 꿈꿀 수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당장 급락하던 달러화의 반등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래 최대폭 반등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03.04엔에 거래됐다. 101.76달러에서 급하게 튄 것이다. 12월12일 이후 최대 폭 반등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1.5495까지 치솟은 뒤 FRB의 개입을 계기로 하락 반전해 1.53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약세로 전환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때 배럴당 109.72달러까지 오르며 110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2000억달러 공세 앞에 하락 반전했다. 107달러마저 이탈하는 움직임이다.

유가는 수급 뿐 아니라 약달러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최근 장기간 급등세를 탔다. 투기세력까지 가세했다. 유가는 그러나 달러화가 반등하자 기계적으로 낙하했다.

보스턴에 있는 푸트남운용의 케빈 크로닌 운용 대표는 "연준의 이번 조치로 신용시장에는 상당한, 실질적인 유동성 보강이 가능하게 됐다"며 "신용시장의 '엔진'에 연준이 기름을 부었고 이를 증시가 알아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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