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자산선택 기회 다시 오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2008.02.27 09:18

[이윤학의 시황분석]금리하락, 주식 매력 높여

자금이 금리민감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과 직간접적인 자금흐름을 공유하는 금융상품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5%대 초반에 있던 국고채금리가 지난해 12월초 6%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자금흐름이 주식관련상품에서 MMF, 저축성예금 등 금리관련상품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의 자금유입속도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저축성예금은 지난 11월 474조원에서 502조원으로 증가했고, 특히 투신권 MMF의 경우 1월초 47조1000억원에서 60조90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한편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가치가 하락해 지난해 11월 45조3000억원이던 채권형 수익증권 잔고가 올해 초 40조5000억원까지 감소하는 등 금융상품시장이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금리변화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80%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금리민감상품비율이 지난해 말 71%를 저점으로 올해 1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

그런데 국고채금리가 11월 이후 2개월간 집중적으로 상승한 데 비해 약 2개월 정도 후행적으로 금리민감상품이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금리추세를 확인한 후 투자패턴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과 금융기관의 실세금리를 반영한 고금리상품이 사후적으로 출시된 결과로 보인다.

만약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적어도 현수준 이상에서 금리가 유지될 경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당분간 공격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질금리의 가파른 하락-주식투자의 매력도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금리가 반등하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의 교란과 물가상승압력을 동시에 반영한 결과이다. 지난해 발생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유동성공급과 기준금리인하를 통해 시장안정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추세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의 실세금리(국고채3년)도 지난 연말 급등한 이후 다시 5%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모색하고 있지만 2007년 1월 1.6%이던 소비자물가가 1년 만에 3.9%로 크게 오르는 등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금리상승세를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물론 금리상승세는 본질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대한 걱정을 반영하고, 상대적인 금리매력이 금리민감상품으로의 자금유출을 야기시켜 수급상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금리 차원에서 현재의 금리추세를 보면 채권시장의 매력도는 크게 줄어들어 드는 반면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실세금리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2%이하 떨어지면서 사실상 주식투자가 매력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2000년 이후 평균배당수익률이 2.0%로 이 수준 이하로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

2000년 이후 실질금리가 2%이하로 하락한 이후에는 통상 1~2분기 이내에 주가상승국면이 나타났다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2000년 이후 4년간 실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한국증시의 장기상승에 중요한 원인인 '효율적 자산선택'의 기틀이 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실질금리가 2년 반 만에 2%이하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무엇이 '효율적인 자산선택'인지를 깊이 생각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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