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대 각료, 어떤 인물?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2.14 16:36
새 정부 조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정부조직개편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4일 14명의 장관 내정자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일찌감치 예상됐던 인사들도 있는 반면 전혀 의외의 인선도 나왔다.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에 내정된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대전고와 연세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행정고시 13회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 사무관을 거쳐 전국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 럭키금성경제연구소 전무이사, LG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경제수장'격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부처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다. 재무부 이재국장,세제실장,관세청장,통상산업부 차관 등 요직을 거쳤고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행정고시(8회) 동기이고, 현재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활동하며 새 정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교육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고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선 때부터 이명박 당선인의 활동을 도왔으며,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기업경영연구소 소장,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국제금융센터 초대 소장,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학과 후배이며, 고대 총장 재직 당시 'CEO형 총장'으로 대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초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학장이 내정됐으나 본인이 고사해 어 전 총장으로 자리가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장관에 내정된 김경한 전 차관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왔으며,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춘천지검장, 법무부 교정국장, 서울고검장, 법무차관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TK(대구경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유명환 주일대사는 외시 7회로 공직생활에 입문, 35년째 직업외교관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삼 정부 당시 대통령 외교비서관을 지냈고, 미국과 일본 외에 이스라엘 대사 등을 맡아 중동문제에도 정통한 인물이다.

국방부 장관 내정자인 이상희 전 합참의장은 육사 26기 출신으로 미국을 설득해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시점을 2009년에서 2012년으로 늦춘 주인공이다.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5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등 육군 내 요직을 거쳐 지난 2005년 32대 합참 의장에 취임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유인촌 문화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인맥이다. 드라마에서 이 당선인을 연기하기도 했던 유 대표는 대선기간 내내 거리유세 사회자를 맡아 '이명박 알리기'에 큰 공을 세웠다.

환경부 장관 내정자인 박은경 YMCA연합회 회장은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 등 주로 환경과 여성분야의 시민단체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는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장관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전북 고창) 출신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참다래 농장을 경영하면서 '벤처농업계의 이건희'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성이 보건복지여성 위원장 내정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출신으로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자문위원을 맡아 인연을 맺었으며,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정의실천연대 초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대학에서 주로 노동문제에 대한 강의를 많이 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행시 합격 후 교통부, 건설교통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 고속철도건설공사 천성산 구간 문제를 정면 돌파해 주목받기도 했다.

남북관계를 담당할 특임장관에는 남주홍 경기대 교수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북한 전문가로 대선 때 이 당선인의 정책자문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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