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불안감 제친 '정책'의 힘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2.13 08:34

美증시 버핏+라이프라인 '상승',유럽 급등

불안감의 위력은 크지만, 정책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비동조화(디커플링)논의를 무색케 하듯 미국증시와 흡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 역시 미국발(發)정책대응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전일 미국증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MBIA와 암박 등 3개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의 지방채를 재보증해 주겠다고 제안하자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씨티그룹 등 6개 금융기관이 미국 재무부와 공동으로 발표한 모기지 원리금 연체자에 대한 회생방안인 '프로젝트 라이프라인'도 호재가 됐다.

미국이 1%전후의 상승세를 보였고, 유럽은 더 크게 올랐다. 영국FTSE100지수는 전일 보다 3.54%, 독일DAX30지수는 3.33%, 프랑스CAC40지수는 3.37%올랐다.

워런 버핏의 제안은 실제 채권보증업체들에게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는 크게 일조했다. 채권 보증업체인 모노라인의 지방채 등급이 하향될 경우 유동화 압박이 도미노처럼 일어날 것으로 우려돼왔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시장의 정책적 대응과 이로인한 투심회복은 국내시장에서 외인매도공세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실제 해외뮤추얼펀드의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30일부터 2월 6일까지 한주간 한국관련 펀드의 자금유출이 다시 15억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1월 내내 순유출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일에도 외인의 현선물 매도공세가 지수상승을 제한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에도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관련펀드 기준으로 4주연속 자금 유출이 진정됐다"며 "1월 마지막주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에서 급매물이 상당히 쏟아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금이 들쭉날쭉 하면서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다"고 풀이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2월 6일 이후에 해외증시 흐름이 그리 좋지 못했다"며 "아직 자금유입세로 반전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미국시장이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전일 한국시장의 매매패턴을 보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현선물 매도에 프로그램 매도 압박까지 겹쳤고, 잘 나가던 IT주들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현 지수대인 1644포인트 부근이 향후 방향성 설정에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중단기 추세를 대표하는 3, 7, 14일 이평선이 오늘을 기점으로 1644p 부근에 수렴되어 방향성 결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동평균선 구조상 시장은 단기 변곡점에 위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 연구원은 "지수가 1644p 를 돌파할 경우, 시장은 이들 이평선들을 지지대로 반등할수 있는 반면, 돌파에 실패하게 될 경우에는 중단기 이평선들이 모두 하락 전환되며 본격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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