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방화범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방화라는 충동성을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의도와 계획을 갖고 반복적으로 방화한 점에 미뤄볼때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보통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노가 수그러들게 마련인데 반해 방화를 통해 분노를 지속적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볼때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전 교수는 "남성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을 경우 대부분 알코올중독이 동반된다"며 "방화당시 술냄새가 났다는 일부 언론에 비춰볼때 음주 후 방화를 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체포된 채모씨(69세)는 2006년 4월 26일 창경궁 문정전의 출입문을 방화한 혐의로 검거돼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는 방화전력자다.
그는 1997~1998년 경기 고양시 일산동 소재 본인 소유 주거지(30평)가 재건축되는 과정에서 시공회사 측으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 관계기관에 수차례 제기한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06년 창경궁 방화사건으로 13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받는 등 억울한 처분을 받은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편, 전 교수는 "이같은 사회적 사건 이후에는 모방범죄가 늘어나는 만큼 문화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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