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용의자 "두차례 사전답사"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8.02.12 10:19

창경궁 방화 집유기간중 범행…토지보상에 불만

숭례문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채모(70)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서대문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 따르면 채씨는 10일 오후 8시45분쯤 숭례문 서쪽 비탈길로 올라가 미리 준비했던 접이식 알루미늄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안으로 침입했다.

채씨는 이어 2층 누각으로 올라가 1.5리터 페트병에 담아 온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에 앞서 채씨는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을 사전답사했다.

채씨는 전날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의 합동 현장감식에서 발견된 접이식 사다리 중 1개에 대해 "내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채씨는 "1997~1998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토지가 재개발되는 과정에서 시공사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 수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채씨는 이외에도 창경궁 문정전 방화 사건으로 추징금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채씨는 앞서 2006년 4월 같은 이유로 창경궁 문정전에 방화를 벌였다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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