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토론, 'BBK' 사활건 공방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2.16 22:44
16일 열린 17대 대선 후보자 3차 TV 토론. 예상대로 이날 공개된 BBK 관련 '이명박 동영상'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구도는 1대 5.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의 후보는 맹공을 취했고 이명박 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정면 대응은 삼갔다.

이날 이슈를 예상한 듯 이명박 후보가 먼저 BBK 동영상 문제를 거론하며 선공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오늘) 동영상이 나왔는데 30억원을 내라는 공갈범의 공갈을 받았지만 즉각 신고했다"며 공갈 협박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BBK 사건 관련 검찰 재수사 지휘권 발동 방안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 "드디어 투표 3일전 새로운 공작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에게 선거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다섯 명의 후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명박 후보를 향해 날선 칼을 겨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아예 몸방향을 이명박 후보쪽으로 돌리고 "이명박 후보님 광운대에 가셨습니까. 이명박 후보님 BBK를 설립했다고 말씀하셨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곤 "그렇게 하셨다면 이 자리에 앉아계서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또 "한나라당은 두 번 죽었다"면서 "10년전 국가신용 파탄내서 나라경제를 죽였고 그 당의 후보가 스스로 거짓말임이 드러나면서 신용파탄자임을 드러내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경제의 핵심 기초는 신용으로 신용이 무너지면 개인, 회사, 국가가 무너진다"고 강조하고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에 가서 BBK를 설립했다고 말씀하셨다면 이 자리에 앉아계셔선 안 된다"고 공격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오늘 새벽에 동영상을 보고 충격받았다"면서 "기가 막히며 그동안 검찰 결과 발표가 엉터리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새빨간 거짓말 하고 탈법편법 지도자 되겠다고 나서냐"고 반문하고 대통령은 국민 신뢰 받아서 국가 지휘하는 것으로 이명박 후보는 마땅히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가 "2002년 김대업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회창 후보가 2007년 선거때 반대쪽에서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을 때는 "있지도 않은 얘기가 네거티브인데 지금은 이명박 후보 자신이 한 말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도둑이 자기를 고발한 시민에 왜 네거티브 했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맞섰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분식회계와 거짓말로 문제가 됐던 엔론사 CEO를 예로 들며 공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엔론사의 다른 CEO들은 감형됐는데 레이 회장은 거짓말을 해 가중처벌돼 160형을 받았다"면서 "(이명박 후보를 보면) 꼭 레이 회장이 생각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닉슨 대통령이 거짓말이 드러나 사임한 것을 기억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역시 "진실로 국민을 위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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