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지휘권 발동 여부 17일 발표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7.12.16 22:24

(상보)대통령 지휘권 발동 검토 지시, 긴급 심야회의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정성진 법무부 장관에게 BBK 사건에 대한 재수사 지휘권 발동을 검토라하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법무부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 17일 공식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이날 오후 법무부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며 "장관이 BBK 재수사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할 지 여부는 17일 오전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16일 오후 7시30분 정성진 법무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했으며 정진호 차관과 문성우 검찰국장 등 실국장 간부 대부분이 참여했다. 회의는 밤 10시께 끝났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장관이 검찰에 BBK수사에 대한 재수사 지휘권을 발동할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17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낸 뒤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통령의 지휘권 발동 지시에 대해 당혹해 하면서 법무부 장관의 지시 여부를 기다린 뒤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 결정이 나와야 대응책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법무부 회의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BBK를 내가 설립했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이날 오전 "동영상 내용을 검토해 봤지만 수사 결과에는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5900여개에 이르는 컴퓨터 파일 복구와 자금추적,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BBK투자자문은 1999년 4월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설립, 운영한 점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동영상이 촬영된 2000년 10월은 이 후보가 김씨와 함께 LKe뱅크와 EBK증권중개 두 회사를 동업하며 김씨 소유의 BBK와 연계해 인터넷 종합금융사업을 경영하려던 시점이었다"며 "당시 EBK에 대한 (금감원 예비)허가가 나니까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강연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2시간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담은 CD 2장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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