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미소' 김경준의 자신감?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7.11.17 14:17

검찰 이틀째 조사… 김경준 "가지고 들어온 것 있다"

▲ 김경준씨가 지난 16일 서울 중앙지검에 출두할때의 모습. 왼쪽에 한 수사관이 김씨 소유로 보이는 쇼핑백(노란색 원)을 운반하고 있다. 김씨는 취재진들에게 "(자료를)가지고 들어온 것이 있다"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성균 기자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도피 6년만에 입국한 김경준(41) 전 BBK 대표의 여유만만한 표정은 무엇을 의미할까.

16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카메라를 대한 김경준씨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김씨의 이런 표정은, 그의 '귀환'과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과도 비교되고 있다.

김씨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압송돼 플래쉬 세례를 받으면서 100여명에 이르는 취재진에 놀란 듯 '와우'라며 잠시 주춤하다 웃음을 보였다. '한마디만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한마디 하겠다"고 말하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일부러 이때 온 거 아니에요.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거예요"라며 자신의 귀국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부인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두번째 조사를 위해 검찰청사로 들어오면서도 이런 여유를 잃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로 소환된 김씨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갖고 온 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미국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은 이 후보의 돈이며, 이 돈이 BBK와 LKe뱅크, e뱅크증권중개 등 세 회사의 자본금으로 쓰였고 이를 입증할 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가지고 왔다'는 것이 당시 김씨가 주장한 '계약서'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김씨를 조사하고 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의사소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별도의 통역 없이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씨의 '여유와 미소'가 오랜 미국생활에 따른 문화적 '차이'인지, 적극적이고 낙천적이라는 그의 성격 탓인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신감'에서 나온 것인지는 수사 결과가 나올때 쯤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