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BBK 공방' 최고조

오상헌·대구=김은령·청주=이새누리 기자 | 2007.11.16 14:47

김경준 귀국… 신당·昌, 李 맹공vs한나라, "공작" 역공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대선판 전면에 등장하면서 정치권이 BBK 태풍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김씨의 귀국일인 16일 정치권에서는 BBK 의혹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따라 전방위적 '설전'이 오갔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BBK 의혹의 진실을 밝히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협공'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의혹의 확대재생산을 차단하기 위한 법적, 정치적 대응을 예고하고 '정치공작설'로 맞받아쳤다.

◇신당·昌의 'BBK 협공'= 신당과 이회창 후보 캠프는 이명박 후보를 겨눈 '연합작전(?)'에 나섰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민란을 선동하더니 대놓고 검찰을 협박한다. 협박도 모자라 공작설까지 유포한다"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땅투기, 위장취업, 탈세, 주가조작, 횡령에 연루된 대통령이 어떻게 성실하게 법을 지키고 세금을 내며 살라고 할 수 있나"며 이명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도 "이제 검찰은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줘야 한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고해성사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측은 '이명박 후보사퇴'까지 거론하며 본격적인 BBK 공세에 돌입했다. 이회창 후보 진영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으로 인해 빚어진 각종 의혹과 사건들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이제는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진퇴 문제를 포함해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나선 셈이다. 이회창 후보도 이날 "BBK 문제가 이렇게 대선에 큰 이슈가 된 이상 조속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한나라, '법적·정치적 대응'= 한나라당은 '공작귀국'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는 동시에 공고한 방어막을 치고 맞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치공작설을 거듭 제기하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국민과 함께 바로잡고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법적 대응에는 (김씨의) 가족이나 변호인 등 주변에서 김경준과 같이 움직이며 얘기하는 부분도 포함될 것"이라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얘기들을 '하더라'는 형식을 빌려 잘못 얘기하는 것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거들었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5년 전 김대업을 ‘의인’으로 치켜세웠던 여권은 김경준을 그들의 ‘은인’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정치공작 NO, 법 OK'의 원칙을 관철해 김경준을 '제2의 김대업'으로 활용하려던 여권의 공작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기소 및 후보 사퇴를 거론하는 신당측의 주장에 대해 "여권이 어떻게 해도 안되니까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며 "지금 대선이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검찰이 정치적인 이유로 후보를 불러 조사하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날 김씨의 귀국과 관련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송환하는거 아니냐"며 BBK 연루 의혹을 거듭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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