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같았던 '김경준 송환 작전'

장시복 기자 | 2007.11.16 12:30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 김경준씨(41)의 송환은 언론 노출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극비리에 진행됐다. 한편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다.

15일(현지시간) 오전 미 연방구치소를 떠난 김씨는 낮 12시10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OZ201'편에 탑승하기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호송팀은 비행기 앞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취재진을 따돌렸다. 김씨의 송환이 예상됐던 사흘 동안 모든 항공편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탑승구에서 승객을 태워 출발했다. 따라서 며칠 동안 공항에 머물며 김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수많은 취재진은 허를 찔렸다.

통상 오전에는 버스를 이용해 탑승하는 방식이 이용되지 않는 점을 볼 때 법무부와 항공사 사이에 사전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김씨의 탐승여부와 관련해 입을 굳게 다무는 등 조심스런 모습을 보여 왔다.


더욱이 같은 날 오전10시께 LA공항에 도착해 2시간여만에 승객을 태워 서울로 돌아와야 했던 아시아나 항공편이 짧은 시간 동안 원격탑승을 통해 호송팀을 태울 수 있었던 점을 볼 때 '극비' 송환을 위해 편의가 제공됐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검찰은 김씨의 비행기 탑승 직전까지 어떠한 구체적인 정보도 노출하지 않을 정도로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항공편 중복 예약 등으로 취재진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송환길에 오른 김씨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6시30분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집중 조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이 사건이 이번 대선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자세로 수사기록을 재검토 하는 등 막바지 조사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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