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MS '윈도라이브 서비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7.11.07 15:41

메일-라이터-갤러리 등 9개 오픈..'검색' 등 핵심은 빠져

"강력한 'SW+서비스' 플랫폼으로 구글을 따라잡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7일 차세대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전세계에서 동시 발표했다. 한국MS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윈도 라이브 전략과 서비스들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소프트웨어(SW)에 이어 인터넷 서비스 사업 영역에 강한 야심을 보여온 MS가 지난 2005년 '윈도 라이브'라는 브랜드를 달면서 준비해왔던 차기 인터넷 서비스들의 실체가 2년만에 베일을 벗게 된 것.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윈도 라이브 서비스는 현재 윈도 운영체제(OS)와 오피스 프로그램 등 SW 시장에서의 강점에 웹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들이다. MS는 여기에 오픈 플랫폼을 통해 유무선 협력사들을 통한 윈도 라이브 기반의 웹생태계를 조성, 차기 인터넷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윈도 라이브 서비스 어떤 게 있나

이날 발표된 차세대 윈도 라이브 서비스는 총 9가지다. 메신저와 메일(데스크톱기반), 핫메일(웹기반), 툴바, 스페이스(블로그), 사진갤러리, 라이터(웹에디터), 이벤트 스페이스(이벤트 블로그), 가족보호설정모드(유해콘텐츠차단) 등이다. 이중 메일과 사진갤러리, 라이터, 이벤트스페이스가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이며, 나머지 분야는 기존에 출시된 서비스들의 기능 업그레이드판으로 보면 된다.

이번에 새로 오픈된 메일은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에서 이용하는 웹메일과 달리, PC에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마디로 무료로 쓸 수 있는 '아웃룩'이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메일계정과 RSS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 검사 기능도 있다. 또 한번의 클릭으로 블로그(스페이스)나 메신저 등과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 갤러리'는 웹, 메신저, 이메일을 통해 사진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태그 기능과 함께 사진과 비디오 편집 기능도 제공된다. 특히 연속된 3장의 사진으로 몇초만에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라이터'는 블로그나 사진, 동영상 등 UCC를 손쉽게 올릴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이다. 네이버가 내놓은 '스마트 에디터'와 유사하다. 특히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블로그에 한꺼번에 글을 포스팅할 수 있는 멀티 블로그 기능이 압권이다. 가령, MS 스페이스(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동시에 태터툴즈나 티스토리 등에도 자동으로 글을 동시에 올릴 수 있다.

◇오픈 플랫폼으로 '웹생태계' 주도하겠다

무엇보다 이들 서비스는 개별적인 단독으로 구현하기 보다 상호 서비스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들이 보다 통합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타인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령, 메일과 메신저간 버튼 하나로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고, 여러개의 메일계정을 간편히 통합할 수 있으며, 메일과 메신저, 스페이스간 연동으로 보다 다양한 채널로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MS는 이번 차기 윈도라이브에 기반한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구글, 야후 등 경쟁자들과의 웹생태계 주도권 경쟁에 맞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개발자들과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MS의 오픈 API를 제공함으로써 윈도 라이브 서비스 기반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을 창출시키겠다는 것.

이와 관련, 한국MS는 국내 주요 언론사와 메신저내 기사를 볼 수 있는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과는 카페 이용자들이 댓글, 업데이트글 등을 메신저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국MS 유재성 사장은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 발표는 MS가 국내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는 의미”라며 “한국 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윈도우 라이브 사용자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W에서 인터넷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 중인 MS와는 반대로 인터넷 서비스에서 소프트웨어 사업 영역으로 무섭게 세(勢)를 확장해 온 구글은 전날 전세계 33개 통신업체가 참여하는 '안드로이드(개방형 모바일OS)'를 공개하는 등 SW와 인터넷 각각의 분야에서 전세계를 호령해왔던 공룡기업들의 기 싸움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핵심 서비스'들은 제외돼

한편 MS '윈도 라이브'의 핵심 서비스인 '윈도 라이브 서치(검색)'은 이번에도 제외됐다.

윈도 라이브 서치는 구글이 장악한 검색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며 가장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서비스로, MS는 지난 4월 홍콩에서 개최된 '윈도 라이브 사업전략' 발표회를 통해 당초 연내에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이밖에도 PC보안서비스인 '원캐어'와 원하는 곳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로컬(지도 서비스),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모바일', 개인화포털 '라이브닷컴' 등 주력 서비스들도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인터넷 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던 윈도 라이브의 핵심 서비스들이 대부분 빠져버린 셈이다. 여기에 윈도 라이브 서비스 가운데 일찌감치 '윈도 라이브' 기반으로 전환된 '메신저' 도 국내시장에선 '네이트온'의 그늘에 가려 힘을 못받고 있는 상황.

한국MS 온라인사업부 관계자는 "윈도 라이브 서치는 내년 상반기 중에 오픈할 예정이며, 원캐어와 로컬,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국내 협력사 및 제도적인 여건에 따라 내년 이후로 서비스 일정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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