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실게임.."새롭게 드러난 공방들"

특별취재팀  | 2007.11.05 17:53

삼성 "김변호사 문제 많은 사람"..김변호사 "새로운 명단 있다"

삼성그룹과 김용철 변호사가 5일 각각 입장을 발표하면서 몇가지 새로운 내용들이 공개됐다. 삼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 변호사와 관련된 개인적인 문제들을 공개했고 김 변호사도 삼성의 비리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삼성은 김 변호사의 개인적인 비리와 과거의 행태 등을 비교적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이번 사태를 촉발한 '김 변호사 개인에게 문제가 많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변호사의 주장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김 변호사는 '검찰 로비 명단에 현직 최고위 검찰도 포함돼 있다'거나 '그룹 비자금 계좌를 갖고 있는 임원 명단이 있다'는 등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삼성 "김 변호사,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

삼성은 우선 김 변호사가 이 같은 폭로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의 압력을 받았고 이를 견디기 힘들어 고민 끝에 내린 양심의 발로'라고 보기에는 김 변호사가 그동안 보여왔던 행태들이 떳떳치 못했다는 것.

삼성은 "재직시와 고문으로 대우받을 때는 아무 말 않다가 고문 계약이 끝난 시점에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을 과연 양심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김 변호사를 직접 공격했다.

삼성은 이 근거로 김 변호사가 삼성에서 퇴직 후 서정에 근무하면서 서정에 대한 지원을 두차례 요구해 한번은 들어줬고 한번은 거절했다고 공개했다.

또 고문계약이 끝날 무렵 김 변호사의 전처로부터 김 변호사와 같은 주장이 담긴 자필편지가 그룹으로 배달돼 왔다고 삼성은 밝혔다. 김 변호사가 언론사에 찾아가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라는게 삼성의 주장이다.

삼성은 "이 편지를 보면 그 자체로 김 변호사 부부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심리 상태에서 무엇을 주장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내용 자체가 워낙 근거가 없고 많은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 "떡값 검사 명단에 현직 최고위 간부도 있다"

김 변호사와 사제단은 애초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축적 과정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날 2차 기자회견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던 이유도 김 변호사의 추가폭로와 그 근거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추가적인 근거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기자들 외에 다른 사람들도 와 있고 잃어버릴 수 있다는 염려가 있어 들고 나오지 않았다'(사제단 전종훈 신부)게 이유였다. 대신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몇가지 새로운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검찰 로비 명단에 "현직 최고위 검사도 여럿 명 포함돼 있으며 밝혀야 할 공적인 기회가 오면 숨김없이 고백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전에는 명단에 현직 고법판사와 대법관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또 "삼성의 사장단, 고위 임원, 구조본 임원, 재무 인사 등 핵심 보직 임원과 간부 사원 상당수가 차명 계좌를 가지고 있다. 차명비자금 계좌를 갖고 있는 임원들의 명단도 일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 이외에도 차명계좌가 1000여개는 존재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구체적인 명단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처음이다. 그는 특히 "삼성 내에서 (차명계좌는) 승진의 징표고 조직이 자신을 믿는다는 일종의 훈장이었다. 공적기관에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 명단이 공개되고 실제로 차명계좌가 존재한다면

김 변호사는 이와함께 "삼성을 위해서 검찰이, 국정원이, 청와대가, 모든 언론기관이 움직이며 실시간 정보보고를 했다"며 "심지어 삼성에 가장 적대적인 시민단체 마저도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회의록이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